<앵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었던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나온 가운데 오너 리스크까지 터졌고 공매도 잔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상장된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3형제가 이틀 연속 악재에 요동쳤습니다.
지난 11일 이동채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법정 구속된 데 이어 오늘은 MSCI 한국지수 편입에 실패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올라 기대는 높지 않았지만 막상 지수 편입에 실패하자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게 아니냐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주가 하락 신호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매도 잔고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는 8천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주회사 격인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한 달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5월에만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 주식만 3천억 원 가까이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동학개미가 주가 방어에 나선 이유는 한가지.
주가 과열이라는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3조 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종목별 매물대를 살펴보면 개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3월부터 현재까지 매물대를 분석했더니 에코프로는 44만 원~53만 원 사이에 전체 30% 가까운 2천만 주 넘는 물량이 쌓여 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54만4천 원. 주가가 더 내려갈 경우 해당 매물대 구간에서 매수한 개인들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물량을 팔아치울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19만 원~22만 원 사이에 전체 40% 가까운 물량이 몰려 있는데, 현재 주가는 22만7,500원으로 해당 매물대에 근접해 있습니다.
매물대가 물론 주가의 지지선 역할도 하지만, 8월 MSCI 지수 편입에 다시 도전하기 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호재도 눈에 띄질 않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믿을 건 MSCI 리밸런싱밖에 없었는데…(주가 흐름이) 계속해서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시작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일방적인 러브콜을 받아오던 에코프로 3형제가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김민영, CG: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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