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은 중국에서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소비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3일 연휴 기간 중국 내 관광객은 2억7천400만명, 관광 수입은 1천480억5천600만위안(약 2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관광객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동기 대비 70.8% 늘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9.1% 늘었다.
그러나 관광 수입은 작년보다는 128.9% 급증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0.7% 느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2020년부터 반복된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등 엄격한 방역 통제로 소득이 감소했고,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문화 전문 매체인 문화산업평론은 "노동절 연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소비는 부진했다"며 "통상 관광객 수와 관광 수입이 정비례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노동절 연휴의 1인당 소비는 603.4위안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 감소해 작년에는 404.3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87.8위안으로 회복됐지만, 4년 전의 80.8% 수준에 머물렀다.
이 매체는 "관광객 수는 4년 전보다 19.2% 늘었지만, 1인당 소비는 19.2% 감소한 것"이라며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경제 매체 화성관찰도 "3년간의 방역 통제로 억눌렸던 데서 벗어나려는 보복 여행 심리로 관광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비를 줄인 것"이라며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소비력이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외지로 나가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작년 11월 19명의 사상자를 낸 신장 우루무치 화재 참사가 방역 봉쇄 구조물에 의해 소방차 진입이 지연돼 화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하자 작년 말 방역을 완화했다.
이어 올해 1월 국경 봉쇄를 풀고,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허용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