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주주 200만명이 보유한 '한때' 국민주 카카오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 1부 이근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1분기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예상 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였지요?
<기자>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1년전보다 55% 줄었습니다. 매출은 1조7천40억원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입니다.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AI에 투자를 하면서 고정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실제 1분기 외주/인프라비가 18%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에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일회성 요인들로 충격적인 실적이 나왔다는 건데, 그렇다면 주력사업들은 상황이 괜찮습니까?
<기자>
주력사업도 좋지가 않습니다.
카카오의 핵심사업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비즈보드 광고나 선물하기인데, 올들어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또 카카오T, 모빌리티 부문도 올들어 주차사업이 새로 편입이 되면서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택시비 인상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직영 택시법인들 일부가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1분기 신작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73%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게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인데, 올 3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누적 소비자 지출 2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대부분의 주력사업들이 부진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포털을 떼어낸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기자>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서 떼어낼 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성장주 입니다.
매출이 5% 밖에 안늘었다는 것은 뭔가 대대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거론이 되는 것이 다음 포털을 독립 법인으로 떼어낸다는 구상입니다.
카카오의 포털 사업은 카카오 전체에서 매출비중이 5% 남짓으로 적기도 합니다만,
이마저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올해도 전년비 매출이 27%나 감소했습니다.
독립법인으로 떼어낸다는 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개념인데,
이걸 통해 사업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후에 별도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앵커>
다음 포털은 상징성은 크지만 말씀 하신 것 처럼 매출 비중이 작습니다. 다음 대책은 나온 것이 없습니까.
오늘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일단 카카오톡 생태계 전반을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광고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비즈보드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미 2분기부터 '톡 채널 알림톡' 같은 메시지 비즈니스 매출이 주력으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이번 톡비즈 개편이 하반기부터 매출기여가 일부 시작되고, 내년에는 매출성장을 견인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 매출 비중도 현재 20%에서 2025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잖아요?
이것도 사업구조 재편 일환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게 오늘 홍은택 대표도 힘줘서 말한 카카오헬스케어의 북미기업 협업이 있습니다.
글로벌 혈당측정 업체 덱스콤,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서 당뇨관련 플랫폼을 4분기에 출시합니다.
또 그간 국내에서 여러 규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혀왔던 모빌리티, 페이도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티에 이어서, 나스닥에 상장된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도 진행중입니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는 6월에 일본에서 주력IP라고 할 수 있는 오딘의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2분기에는 특히 엔터나 게임쪽에서 기대가 큰 것 같은데,
SM엔터테인먼트도 2분기 연결실적부터 반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가 확보한 SM엔터의 실적반영이 예상됩니다.
사업적으로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데
SM의 아티스트를 카카오엔터의 유통 플랫폼에 접목을 하고,
카카오엔터의 아티스트들에 SM엔터의 작가를 활용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카카오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카카오엔터 자체적으로도 2분기에 기대감이 큽니다.
자회사 스타십엔터 소속 아이돌 아이브가 4월에 컴백하며 앨범차트를 석권하고 있는데, 북미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는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3월 말에 나오는 바람에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모바일 게임업계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수익성에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앞서 AI 투자에 고정비가 늘었다는 점도 이번 어닝쇼크의 이유로 거론이 됐는데,
AI투자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것도 카카오 성장성에 중요한 부분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카카오가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코GPT 2.0'은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홍은택 대표는 말했습니다.
공개시점이 당초 상반기에서 다소 미뤄진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카카오헬스케어 혈당측정 플랫폼 외에도,
의료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를 비롯해서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데,
문제는 개발비용입니다.
당장 올해에만 AI와 클라우드 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 연관 영업손실이 3천억원에 이를 것이다라고 카카오측은 보고 있습니다.
AI에 공격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라는 원칙 하에 올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내년초부터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이겠다라고
카카오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위기의 카카오, 새로운 성장동력 찾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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