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美 연준, ‘예상대로’ 0.25%p 금리 인상
향후 금리 인상 중단 시사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였습니다. 5월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요.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니, 이번 FOMC에서는 유독 디테일. 특히 성명서 문구 변화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기조가 중요했는데요. 자세히 뜯어보시죠.
일단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작년 3월 이후 10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데요. 따라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의 4.75~5% 수준에서 5~5.25% 수준으로 올라왔는데요. 기준금리 상단이 5.25% 수준으로 올라오게 된 건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만입니다. 시장은 앞서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이 반대 의견을 보이리라 추측했는데요. 이와는 다르게 이날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또, 우리 입장에서 궁금한 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 즉 한미금리차인데요.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1.75%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럼 성명서 내용도 확인해 볼까요. 성명서는 현재 실업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또, 매달 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 350억 달러를 줄이는 기존의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지속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건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이는 성명서 문구 변화를 통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번 성명서의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은행 사태로 인한 신용 긴축 여부와 앞서도 언급했듯 6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한 내용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신용 긴축에 대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고 있는 건 이번 5월 FOMC 성명서 속 한 문단입니다. 가운뎃줄이 처져 있는 부분은 지난 3월 FOMC 성명서에서 삭제된 부분이고요. 이후 밑줄이 쳐져 있는 부분은 이번에 추가된 문구인데요. 앞서 3월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은행 사태로 인해 신용이 긴축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때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용 긴축이 신용 긴축이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은행 사태로 신용 긴축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이런 점을 들며 TD증권은 연준이 은행 사태로 인한 신용 긴축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주요 문구 변화죠.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 짚어보겠습니다. 사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이 바로 해당 문단입니다. 연준. 지난 3월 FOMC에서 “긴축을 강화할 정책적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에는 해당 문구사 사라졌습니다. 대신,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들여다보겠다고 했고요. 이를 위해 누적된 긴축과 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시차와 경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존에는 ‘긴축을 예상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긴축에 대한 톤을 낮춘 건데요.
이런 수위 변화에 성명서 발표 이후 3대 지수는 크지는 않았지만 상승합니다. 또,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물 국채금리도 0.10%포인트나 하락하는데요. 또,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강화합니다. FOMC 성명서 발표 전. 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 동결에 나선 후 11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하지만, 성명서 발표 이후에는 금리 인하 시기를 9월로 앞당겨 예상했습니다.
시장은 이렇게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는데…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관련 발언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해당 발언은 기자회견 중후반부에 나왔습니다. 앞서는 이번 회의에서 6월 회의 떄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성명서 문구 변화는 유의미하며 연준은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후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빨리 하락하지 않을 것이고,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합니다. 사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 동안 생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들로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은행이 견고하나 신용 위축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요. 올해 경기는 침체가 아니라 완만한 경기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FOMC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일단 대부분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또, 6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거란 점이 시장의 기본 전제가 되었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CNBC는 연준이 성명서에서 모호한 입장을 보였고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생각보다 매파적인 발언으로 고삐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6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긴 하나 단언할 수준은 아니라는 건데요.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6월 동결 가능성은 88%입니다. 하지만, CNBC도 언급했듯 연준이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만큼 6월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실하게 보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요. 연준 결국 데이터를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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