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다쳐 응급실을 찾은 성인이 연간 3만여명까지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개를 산책시키다가 부상으로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미국 성인이 거의 20년 동안 42만2천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최근 밝혀냈다.
2001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상자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나이는 40∼64세로 파악됐다.
병명으로는 손가락 골절, 외상성 뇌손상, 어깨 염좌 등 3가지가 많았다. 손가락이나 손목에 줄을 감고 있다가 개가 갑자기 무언가를 향해 달려들 때 끌려가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이 발생했다. 뇌손상의 경우 뇌진탕부터 뇌타박상, 뇌출혈까지 있었고 개에 끌려가다가 어깨가 다치기도 한다.
연도별 부상자를 살펴보면 2001년 약 7천200명에서 2020년 약 3만2천명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응급의학과 부교수 마이클 레빈은 이 통계처럼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다치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몇 가지 이론이 있다고 WP가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이 늘었고 노인들 사이에서 개를 산책시키다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병원들이 과거보다 응급실 진단 코드를 구체적으로 넣기 시작한 점이 부상자 증가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레빈 교수는 추측했다.
노던애리조나대 생명과학과의 캐런 B. 런던 겸임교수는 개를 안전하게 산책시키는 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했다.
여기에는 사람이 끌려가지 않도록 개 전면에 부착하는 하네스를 사용하고 걷다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길이가 6∼8피트(183∼244㎝)로 비교적 짧은 목줄을 고르는 내용이 담겼다.
또 런던 교수는 ▲ 개가 걸을 때 자동으로 길이가 조절되는 줄 피하기 ▲ 운동장 등 개가 산만해지는 장소 피하기 ▲ 개가 산만해졌을 때 집중하게 만드는 장난감 소지 등도 제안했다.
그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개를) 훈련하는 것"이라며 "개가 줄을 달고 온순하게 산책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