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양 시장 오늘도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낙폭을 줄여 다행이군요.
<기자>
코스피, 코스닥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만 두 시장 모두 낙폭을 1% 안쪽으로 방어하며 단기 저점에 온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감돕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 SK하이닉스(-522억 원)와 삼성전자(226억 원)를 각각 500억, 2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를 팔아넘긴 반면, 포스코퓨처엠을 2천억 원 가까이, 에코프로(453억 원)와, LG화학(307억 원)등 배터리 관련주는 담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장 초반 두 시장은 미국에서 불어온 은행 위기 걱정에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오전 중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에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사들이는 장세가 펼쳐졌는데요. 연일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학 개미들의 베팅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SG증권발 매도 폭탄 충격은 오늘도 이어졌죠? 그런데 이 와중에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이 있었다고요?
<기자>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선광까지 네 종목은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3분의 1토막이 난 건데요. 대략 사흘 동안만 7조4천억원의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입니다.
다만 SG발 매도 사태에 충격을 받은 종목은 8개 중 나머지 4개는 사정이 다릅니다. 먼저 다우데이타(-19.34%), 세방(-25.72%)은 20%를 넘나드는 낙폭을 보이긴 했지만 하한가까지 빠지진 않았습니다.
다올투자증권(-4.89%)과 하림지주(-5.04%)는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개미들은 주가가 하한가를 찍은 지난 월요일(24일)부터 하림지주를 300억 원 넘게(312억 원), 다올투자증권을 100억 원 가까이(96억원) 매수했습니다. 오늘도 하한가를 찍은 종목들의 매도잔량이 여전히 최저가에 걸려있어 더 빠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금요일(28일) 증권사 CEO들과 상황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시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는데, 뾰족한 대책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개별 종목 상황도 살펴보죠. 현대차가 신고가를 다시 썼군요?
<기자>
어제 나온 어닝서프라이즈와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를 띄우고 있습니다. 오늘 증권사들이 줄줄이 리포트를 내놨는데, 13곳이 목표주가를 올렸고 메리츠증권은 최고 35만 원까지 제시했습니다. 근거는 '실적의 질'로, 현대차가 차 한 대를 팔 때마다 남기는 이익이 도요타나 혼다를 따라잡고 있다는 거죠. 내년 시총 100조를 전망하는데, 52주 신고가에 개인들은 현대차 주식 54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최근 포스코 그룹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은 포스코퓨처엠의 약세가 뼈아픕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게 30조 원에 달하는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빠진 건데요.(-4.32%)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만드는 유일한 업체라는 강점이 있죠. 앞서 살짝 언급했듯 개인 투자자들이 1,960억 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에 올랐지만, 외인(-1,605억 원)과 기관(-353억 원)의 대량 매도를 버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외환시장 점검해 보죠. 당국 관리 속에 그나마 안정세에 있던 환율, 결국 최고점을 다시 썼죠?
<기자>
환율은 전 거래일(1332.2원)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인데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차전지 투심 악화로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가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요
.
증시가 당분간 쉬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개인들이 국내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신재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신재근 기자>
올 초 이후 약 넉 달 동안 개인이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8조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이 국내 채권으로 국내 채권형 ETF를 4조3천억 원어치 사들인 것은 물론 국내 채권형 적립식 펀드에도 4조 원 가까운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5월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에 이제는 채권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만큼 가격 변화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채권을 사도 되는 걸까.
채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채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입을 모읍니다.
주식과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하반기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연준이 통화완화, 즉 금리 인하 쪽으로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채권은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를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까지 만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입니다.
[이경준 /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 4%대 수준의 채권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대비 펀더멘털이 우수한 A+ 이상의 우량 회사채로 구성된 만기형 회사채 ETF가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되기 전 채권에 투자해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에 더해 이자 수익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지금이 막차를 탈 때란 의미입니다.
미국 채권의 경우 30년 만기 국채는 물론 경기침체의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신용도가 더 낮은 하이일드 채권투자도 고려해볼 만한 투자라는 분석입니다.
<박승완 기자>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3년물(연 3.259%)과, 5년(연 3.259%), 10년물(연 3.309%) 등 대부분 떨어지는 동안 2년물(연 3.328%)만 올랐는데요. 박스권에서 오르고 내리는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 수급이나 미 국채 금리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니 이에 따라 대응책을 세우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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