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달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면서 중국에 MLCC를 대량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MLCC는 그동안 중국 시장 침체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요?
<기자>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직전해 보다 출하량이 14% 이상 감소했습니다.
10년 만에 출하량이 3억 대 밑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찍은 건데요.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에게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기입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만드는 데 주력 사업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입니다. 부품이 쌀알만큼 작아서 붙여진 별칭인데, 일본 무라타에 이어서 전 세계 2위 사업자입니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역할을 합니다. 최신 스마트폰 한 대에 약 700~1천 개의 MLCC가 들어갑니다.
삼성전기의 MLCC 매출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지난해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인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출하량이 20%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다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삼성전기 MLCC 사업도 반등할 거라는 기대입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MLCC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올해 1분기 상황은 더 악화된 것 아닌가요?
<기자> MLCC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PC, 서버 등에도 모두 공급됩니다.
전반적인 IT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 덩달아 증가하기 마련인데, 아직 뚜렷한 수요 개선 신호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단, 반도체와 마찬가지로요.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부담이 지난 연말까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시장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재고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수요만 회복되면 실적도 따라 오를 일만 남았다는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샤오미입니다.
지난해 두 기업 모두 삼성전기 매출 10% 이상을 차지했는데요. 거래 매출이 삼성전자는 직전해 2조 7천억 원에서 3조 원 이상으로 비중이 더 커졌는데 반해 샤오미는 약 5,400억 원을 기록해서 1조 원을 넘겼던 2021년 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랬던 샤오미가 내일이죠. 18일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13 울트라를 공개합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샤오미13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협업한 게 특징입니다.
삼성전기의 또다른 주요 고객사이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도 이번주 20일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을 연달아 공개합니다.
올해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이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 시장에선 봉쇄정책을 겪었던 지난해 보단 시장 회복세가 눈에 띌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러운 IT 경기침체로 국내 부품업체들도 타격이 컸잖아요. 구체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언제쯤으로 봐야 합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즉 상반기 보단 하반기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설명드렸듯이 MLCC 업황 반등은 아직 시장의 기대이기 때문에 뚜렷한 수요 개선 신호가 나와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2분기 중으로 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도 삼성전기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중국 제조사들에게도 공급합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 MLCC와 마찬가지로 반등 기회가 생깁니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전략상품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도 하반기로 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패키지 기판 수요 사업 실적 개선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 그래프는 1분기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양이 만들어질 거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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