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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서 관광버스 전복…이스라엘 단체관광객 33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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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내 쌓인 여독을 풀기 위해 호텔로 들어서던 이스라엘 단체 관광객의 평화가 깨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13일 오후 6시 5분께 온천으로 유명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A 호텔 진입로에서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한국인 운전사와 가이드를 포함, 탑승객 35명 전원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60대 여성 관광객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버스는 언덕길 곡선 부분을 오르다가 멈춰서더니 이내 뒤로 밀리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버스가 낮은 곳으로 추락한 것도 아닌데 상당한 수준의 사상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가 나면서 주변 사람들이 구조에 나서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관광객들과 의사소통이 안 돼 상당한 혼란이 빚어졌다.

한 주민은 "머리에 피를 흘리거나 팔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은 관광객들이 고통을 참지 못해 뭐라 외쳐댔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며 "의사소통이 안 돼 구조대원들이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이스라엘 관광객은 남성 11명, 여성 22명 등 모두 33명으로, 히브리어나 아랍어가 아닌 러시아를 구사했다.

대부분이 60대 고령자로, 1990년대 초 구소련의 붕괴로 촉발된 유대인의 대규모 이주 때 이스라엘에 정착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충주시는 러시아어 통역자들을 긴급 수배해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에 배치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들은 서울 H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 러시아를 경유해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가이드의 안내로 경주와 부산을 여행한 이들은 수안보에서 하루 숙박한 뒤 속초 등지를 방문하고 17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충주시보건소는 이날 조길형 시장의 지시에 따라 의료대책반을 가동, 부상자 지원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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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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