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 년간 식음료업계를 주도한 테마가 '저칼로리'였다면, 이제는 단백질 식품이 대세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과 체력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규모도 4000억 원을 넘어섰는데요.
한국경제TV 특별기획 '인구 절벽, 판이 바뀐다'.
오늘은 심각한 저출산으로 분유 대신 단백질을 주력상품으로 키운 유업계와 3년 뒤면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단백질 시장을 짚어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헬스 보조제로 인식되던 단백질이 코로나19 이후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4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8년 813억 원이었던 단백질 시장 규모가 5년새 5배 가까이 확대된 셈입니다.
이 같은 변화를 읽고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유업계입니다.
출산율 급감으로 우유 소비가 줄자, 단백질 시장을 공략한 겁니다.
실제로 2016년 약 40만명이던 국내 출생아 수가 2020년 약 2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영유아식 국내 생산량은 4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유업계가 단백질에 '진심'일 수 밖에 없었던 건데,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은 이미 단백질 제품 매출이 분유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분말 제형을 먹기 편하게 음료 형태로 바꾸고, 홈쇼핑에 이어 편의점에 입점시키면서 소비층을 2030세대까지 넓힌 것이 시장의 판을 키웠습니다.
[한소려 / 일동후디스 마케팅본부장 : 단백질은 몸에서 활용이 되면 분해되서 몸 밖으로 배출이 됩니다. 따라서 단백질은 반드시 매일 꾸준히 먹어줘야 하는 영양소입니다. 이를 소비자에게 많이 알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1인 가구 증가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단백질 식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면서 고단백 신제품 출시 건수도 코로나19 전후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음료에 단백질을 더하는가 하면 치즈와 요거트, 스낵에도 단백질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영호 / 롯데마트 대리 :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건강 챙기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단백질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4배 늘었고, 제품 수도 2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단백질 상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라면 2~3년 뒤 단백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8천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근육의 양은 40세 이후부터 매년 1%씩 감소하다가 60세가 되면 20%, 70세에는 40%가 떨어집니다.
특히 근감소증이 지난해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단백질 시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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