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봉쇄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투자금이 대거 중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빠르게 리오프닝으로 전환하면서 내수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인프라 투자에 12조 2,000억위안(한화 약 2,342조원)을 투입하면서 지난해보다 그 규모를 17% 늘렸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미국의 규제 압박에 따른 대응책으로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춘 내수 시장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면서 미국 투자자들도 중국 시장으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340억 달러(한화 약 44조 8,0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중국으로는 160억 달러, 유럽으로는 10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비미국(Non-US) 시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 유동성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 반면 리오프닝이 진행 중인 중국은 제조업 PMI, 유동성 증가율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중국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달 동안 552억원의 자금이 중국주식 펀드로 순유입됐다. 전체 국가별 펀드 순자산 유입 금액이 55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중국 주식 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상승 전환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2.09%), 6개월 수익률(-1.15%)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은 1.56%로 돌아섰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유의미한 중국 시장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1일 씨티그룹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1분기 기업 실적이 약세"라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 예상 시점을 6월에서 9월로 늦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