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이 올 초부터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바닥 탈출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성장성이 높은 삼성SDI를 필두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자 설정액이 크게 줄었던 그룹주 ETF와 펀드에도 투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사모으고 있는 주체는 바로 기관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 이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모두 8조 원에 달합니다.
이 중 삼성전자에 6조5천억 원이 유입됐고, 삼성SDI(9,600억 원)에도 1조 원 가까운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증권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주식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다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조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선언과 함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가장 유력한 매수 대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삼성SDI는 2차전지 성장성에 더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입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18.9%)와 삼성SDI(26.9%)의 올 초 이후 상승률은 코스피(14.6%)를 크게 앞지릅니다.
매수세는 개별종목에 머물지 않고 삼성그룹 계열사가 담긴 ETF와 펀드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삼성 그룹주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KODEX 삼성그룹 ETF 역시 올 들어서만 2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ETF를 주로 사들이는 주체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입니다.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국내 26개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 설정액은 석 달간 500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이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설정액이 2조 원 넘게 빠진 것과 대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환율이 안정세에 있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환 / NH투자증권 연구원: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상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상당히 더뎌졌고,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중국으로 수출, 경상수지 개선 이런 부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관련 펀드로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권슬기,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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