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현대차·기아 및 부품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중국이 507만5천286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유럽(162만2천895대), 미국(80만2천653대), 한국(16만2천987대) 등 순이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별로는 테슬라가 131만3천887대로 1위를 공고히 지키는 가운데 비야디(BYD, 92만5천782대), 상하이자동차(90만418대), 폭스바겐(57만4천708대), 지리자동차(42만2천903대), 르노닛산(39만2천244대), 현대차그룹(37만4천963대) 등이 뒤를 이었다.
24조원은 앞서 현대차그룹이 밝힌 21조원에서 3조원 늘어난 투자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해외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함과 더불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기아 광명공장 생산라인이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순차 전환되고, 현대차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기차 공장에는 국산 지능형 로봇을 설치하는 등 설비 국산화율을 99% 수준으로 높여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을 국내 기업에 돌려줌으로써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제작의 근간이 되는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증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기차 상품성 강화에도 주력한다.
전기차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하에서 2025년 출시 예정인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차급별로 다양한 전용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에는 기아가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내년에는 현대차가 역시 대형 SUV인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