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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 신호 뚜렷해졌다...금통위 "올해 성장률 1.6% 밑돌 듯"

통화정책방향 결정문...물가 3.5% 전망 부합
"긴축기조 상당기간 이어갈 것..인플레 둔화속도, 금융안정 등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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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또 한번 동결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6%)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3.5%로 전망치에 부합하겠지만, 경기하방 위험은 더 커졌다고 진단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소비가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지만 수출이 IT 경기부진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 경제 회복 등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의 경우 최근 더딘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기존 전망치(올해 3.0%)를 다소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금통위는 분석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위험)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이은 두차례 연속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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