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에서 현직 경찰이 연루된 총격 사건으로 그의 장인, 장모, 부인, 형, 아들 등 6명이 사망했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키리랏 니콤 지역의 한 주택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남성 4명이 차를 타고 도착했고, 운전자를 제외한 3명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집주인 부부 등 집에 있던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용의자 중 1명이 반격을 받고 사망했다.
용의자는 이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아타뽄 위치안(46) 등 4명이었다. 이들 중 아타뽄의 형이 희생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나머지 3명은 도주해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조사 결과 집주인 부부는 아타뽄의 장인과 장모로 밝혀졌다. 아타뽄은 지난해 10월 전 부인과 이혼하고 부부의 외동딸과 결혼했다. 그러나 장인은 아타뽄을 탐탁지 않게 여겨 딸이 그와 헤어지기를 원했고, 두 사람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타뽄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희생자가 2명 더 나왔다.
9일 아타뽄이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 둔 25세 아들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주차된 차에서 발견됐다.
10일에는 아타뽄의 현 부인의 시신이 한 리조트에서 발견됐다. 아타뽄 형제는 이 리조트에 잠시 머물다가 지난 8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모든 죽음이 관련된 복잡한 사건이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최근 경찰이 연루된 총기 관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방콕에서 현직 경찰이 자기 집에서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특공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직 경찰이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의 어린이집을 습격한 사건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36명이 희생됐다.
지난달에는 논타부리주에서 2년간 경찰서에서 총기를 162정 절도한 경찰이 270년 형을 선고받았다.
(사진=EPA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