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 장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죠. 주요 체크포인트부터 살펴보죠.
<기자>
고용데이터 발표 이후 꺾이던 미 증시가 현지시간 오전 11시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알려진 후 하락 일변도였던 투자심리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때 불라드 총재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의 하한선까지는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내 매파적 발언을 이어왔던 인물로, 한 달 전까지는 연준이 생각하는 최종금리까지 최대한 빠르게 도달해야 한다며 '공격적 금리 인상론'을 펼친 인물입니다.
연준 인사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왔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연 4.75% 수준인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는 뜻입니다. 은행권 위기 이후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불라드 총재가 지금의 금리를 '하한선'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겠습니다.
불라드 총재는 이번 발언을 통해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진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듯한 발언을 몇 가지 더 내놓았습니다. 자신이 볼 때는 금융 부문의 스트레스가 완화될 가능성이 85%라고 보고, 당장은 고물가와의 싸움에서 연준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고용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줄어들 수 있다고 낙관한다는 겁니다.
<앵커>
매파의 변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만큼 최근 나오는 지표들도 그렇고, 시장의 심리가 빠르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바라보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내일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이 부분이 더 확실해지기는 할 텐데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온 주요 지표들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개장 전 나온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를 보면 그동안 뜨거웠던 고용이 점차 식을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에 더 힘을 실어줄 수는 있겠습니다. 불라드 총재 발언 이전까지는 실제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고요. 미국의 4월 첫 째 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8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인 20만 건보다 높게 나왔죠. 19만 8천건이었던 지난 주의 데이터는 24만 6천 건으로 수정됐습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말 그대로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늘어났는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올들어 대체로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던 실업수당 청구가 2주 연속으로 늘어난 겁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2020년 팬데믹 때에는 한 주에 2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기도 했었지요.
함께 살펴볼 지표가 같은 시간 나온 계속실업수당 청구입니다. 몇 주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쉽게 말해서 미국의 재취업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얼마나 안 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상치인 170만건을 넘어 182만 건으로 집계됐는데, 올들어 처음으로 18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3월 고용에 영향을 줄 감원 데이터도 오늘 나왔습니다. 민간조사·컨설팅 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내놓은 3월 미국 기업 감원 데이터인데요. 3월 미국 기업 감원은 8만 9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 15% 늘었고요. 그에 비해 고용 계획은 9천 명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고용 측면에서는 2015년 이후 최악의 3월이라는 게 이 기관의 분석이었고요.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될 고용 보고서가 현지 시간으로 내일 나오는데, 내일은 미국 시장이 굿 프라이데이로 휴장하기 때문에 고용 보고서가 가져올 여파는 다음주 월요일 증시에 반영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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