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도소에서 그간 여성 직원들이 줄줄이 죄수와 사적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의 HMP 버윈 교도소에서는 개소 이후 6년간 죄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 직원이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문을 연 이 교도소는 수용 인원이 2천명으로 영국 2위 규모다. 이곳에선 여성 직원과 죄수의 부적절한 일탈 행각이 암암리에 벌어졌으며, 일부 여성 직원은 소셜미디어에 이런 관계를 내비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직원은 특히 죄수의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사실상 돕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27세 여성 교도관은 강도 공모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와 4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게 적발돼 1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도관은 감옥 안 죄수에게 옷과 스마트 기기 등을 반입해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히 이 교도관이 관계를 맺은 죄수는, 다른 여성 교도관과도 감옥에서 부적절한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도 지목됐다.
또 다른 27살 여성 직원은 25살 남성 죄수에게 휴대전화를 몰래 넘겨준 뒤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영국 교도관 협회는 이런 행각이 개인의 문제만이라기보다는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교도관이 "매우 능수능란한" 죄수들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하고, 특히 영국 정부가 대면 인터뷰 없이 교도관을 채용해야 하는 실정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임금은 적고, 생활비는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교도관이 받는 부패 방지 훈련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면서 "채용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여성 직원 18명 중 교도관은 7명, 보건 등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나타났다.
이 교도소에서는 개소 초기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방했다. 죄수에게 노트북 지급, 매점 이용 확대 등을 내세웠고, 헬스장, 야외 운동장 등도 제공됐다.
(사진=영국 버윈 교도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