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분양이 넘쳐나고는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곳은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서울 주택 공급의 한 축인 SH공사는 땅은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의 '반값 아파트'가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사전예약을 받은 고덕강일3단지.
총 500가구 모집에 약 2만 명이 지원해 평균 40대 1, 최고 11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습니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서울에 등장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공급된 해당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3억5,500만원 수준.
토지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구조라 인근 시세 대비 절반 가격에 나와 수요자들을 끌어 들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아무리 서울이라 해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의 집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헌동 / SH공사 사장: 소비자가 볼 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서 손해를 볼까봐 사지 않았기 때문에 미분양이 생기는 것입니다. 건물만 분양하면 분양가가 저렴하니까 미분양이 생길 이유가 없죠. 생기더라도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민간에 땅을 팔아 공급하면 민간이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가는 분양가대로 오르고 공사가 거둘 수 있는 수익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땅을 공공이 소유하면 건축비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대신 땅값은 올라 개발이익도 늘고 저렴한 아파트도 공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공사가 지난 2009년부터 3,795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던 세곡2지구의 경우 현재 2조5,771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분양주택 1,833가구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했다면 개발이익은 4조3,718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용적률을 300%로 높이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6,550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어 개발이익은 4조4,540억원으로 불어납니다.
공사는 미분양이 심한 경기도나 제주도 등에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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