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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메모리, 단돈 몇센트…美 보조금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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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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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의 반도체법 본격 시행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아니면 중국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늘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오늘 주총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는데 박정호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답답함을 토로했다고요.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무거운 표정이었지만 주주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1년에 20조 원 넘는 투자를 하고, 6개월 동안 600개가 넘는 공정이 투입돼 나온 제품이 센트(cent)에 팔리고 있다"면서 "반도체 사이클을 막는 방법을 찾는 데 대해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매년 20조 원 가까운 설비투자를 하고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건데요.

    실제 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2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예상 영업적자가 10조 원에 달합니다.

    반도체 가격이 저평가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단적인 예로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사의 GPU는 개당 1만 달러, 우리 돈 1,300만 원에 팔리는 반면, GPU에 탑재되는 하이닉스 디램 가격은 200달러, 2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박정호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간 치열한 경쟁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이닉스를 포함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가 3곳에 불과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한 나머지 너무 자주 공급 과잉이 발생하거나 공급 부족이 생긴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주총에서는 올해 투자를 절반이나 줄인 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주의 질문도 있었다는데, 박 부회장 답변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기존 설비투자는 줄이더라도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호 대표는 올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A나 HBM4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는데요.

    HBM은 DDR4나 DDR5 등 디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성능을 높인 제품을 말합니다.

    기존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지난해보다 50% 줄이는 대신 신기술 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초거대 AI 챗GPT 상용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속·고용량 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겁니다.

    박 대표는 "챗GPT 서비스에 하이닉스의 HBM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수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구매할 정도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초 출시된 인텔의 DDR5 기반 신규 CPU 출시를 계기로 DDR5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도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상반기보다 10%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습니다.

    <앵커>
    미-중 간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난감해진 상황인데, 일단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네요?

    <기자>
    박정호 부회장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공장을 계획대로 짓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패키징은 메모리 반도체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공정인데, 주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가 주로 미국 회사이다 보니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겁니다.

    다만 공장 설립과 별개로 미국 정부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신청은 "더 고민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신청 기업에 수익성 지표뿐 아니라 수율 자료 등을 요구하는 등 민감한 내용이 많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 부회장은 오는 10월 만료되는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유예와 관련해선 "1년 유예를 또 신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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