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사태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투자정보업체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창업자 래리 맥도날드가 또 다시 증시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증시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은행 위기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넘어 전체 경제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래리 맥도날드는 투자자들이 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도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면서 일이 커졌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으로 은행 위기가 한차례 지나간 것 같지만 수면 아래에는 아직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미국 은행들이 여전히 수천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떠안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 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래리 맥도날드는 SVB 파산 후폭풍으로 증시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리먼 사태 때도 신용 시장은 위험에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지만 주식 시장은 그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인터넷 혁명과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에 집중하며 리스크를 외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시도 챗 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은행 리스크에 가격을 매기지 않고 있다며 리먼 사태와 비슷한 현상이 재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미국 은행 리스크가 리먼 급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번 은행 위기가 파괴적인 경기침체를 일으킨 리먼 사태와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이 뒤에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보단 천천히 진행되는 신용위기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니라고 해서 증시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며 "이달 초 경고한 것처럼 '21 리먼 시스템 위험지표(21 Lehman systemic risk indicator)'가 시장 붕괴를 가리키고 있는 만큼 증시가 60일 안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래리 맥도날드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리스크 대응 방법을 담은 `상식의 거대한 실패: 리먼브러더스 붕괴의 내부 사정(A Colossal Failure of Common Sense)'을 통해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인물이다.
(사진=아시아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