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오랜만에 양 시장 모두 빨간불로 마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것 같군요.
<기자>
네,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미국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 밸리 은행을 인수하면서 은행 위기가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건데요.
실제로 간밤 퍼스트 시티즌스는 54%가량 급등했고 오늘 국내 은행주들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만 놓고 보면 이렇게 분위기가 좋지만 증권가에선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오늘 양 시장에서 자금을 빼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을 보며 반등을 기대해 보는 투자자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왜죠?
<기자>
물론 대규모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융 여건에 대한 우려와 경직성은 당분간 지속되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회복 탄력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동성 경색의 전이성과 잠재성은 여전히 잔존해있는 위험이라며,
금융 섹터에 국한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가 6%포인트 내외로,
하락장에선 11~12%p 추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따져보면 변동성 심화 후 추세적 반등 흐름을 보이기까지 40~50거래일정도가 소요됐기 때문에 코스피가 당분간 장기 박스권을 탈피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 SK증권은 현재의 코스피 이익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코스피 2분기 밴드를 2,300에서 2,450, 하반기에는 2,150에서 2,300포인트 안에서 오고 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 상황에서 우리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어제 저희 방송을 보고 2차전지나 반도체는 지금 투자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주신 투자자분들이 많았거든요.
<기자>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죠.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데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매수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형민 기자 리포트>
<앵커>
박 기자, 급등을 기대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안심할 만한 종목을 찾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그렇다면 실적을 따라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업종 내 우등생을 선별해 보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오늘 롯데케미칼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올라주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 답도 실적에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선 롯데케미칼이 올 2분기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어제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888억원 흑자전환을 예상했고, 오늘 유안타증권은 1,35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증권가 평균으로 보면 약 340억원 수준입니다.
흑자전환이 임박함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이렇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롯데케미칼은 왜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겁니까?
<기자>
고생 끝에 낙이온다고 하죠.
지난 2년간 롯데케미칼은 수요와 공급, 원가 측면에서 삼중고를 겪어왔는데 중국의 탈탄소 정책 후퇴로 수요 회복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고
공급 측면에서도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가 줄어드는 등 모든 부정적 요인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롯데케미칼이 국내 동박 생산 기업인 구 일진머티리얼즈, 지금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 회사의 실적이 올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업황에 대한 수혜는 비단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석화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등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앵커>
박 기자, 이외에도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들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음식료 업종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롯데제과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농심과 동원F&B도 각각 29%, 9% 증가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선 특히 농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하필 농심입니까?
<기자>
원가 부담도 낮아지고, 시장 점유율도 안정화되며 높은 이익 증가율이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농심 하면 뭐가 생각나죠?
바로 라면이죠.
최근에 런치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식사비가 비싸잖아요.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에 대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 마트 라면 코너에 가서 무작위로 고르면 둘 중 하나는 농심 제품일 겁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56~57% 내외에서 유지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요.
또 북미 주도로 해외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시장 불안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실적에 주목해보라는 말씀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