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가 타블로이드지를 상대로 제기한 불법 정보수집 의혹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은 해리 왕자가 이날 런던 법원의 예비심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귀국은 지난해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해리 왕자가 이 소송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고 BBC가 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이번 방문 중 아버지 찰스 3세 국왕과 형 윌리엄 왕세자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왕실 관계자는 이날 이들이 모두 런던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해리 왕자와 가수 엘튼 존 부부,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사디 프로스트 등 유명인 7명이 작년 10월 데일리 메일 등의 모회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ANL)'를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해리 왕자 측 변호인은 데일리 메일 등이 불법 정보 수집으로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 사설 탐정을 고용해서 집과 차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뒤 통화 내용을 녹음 ▲ 내부 민감한 정보를 위해 경찰에게 돈을 줌 ▲ 의료 정보를 사기로 받아냄 ▲ 불법 수단과 조작으로 금융 거래 명세와 신용 이력에 접근 등이다.
변호인은 소송 제기 당시 성명에서 "원고들은 끔찍한 범죄 활동과 사생활 침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인하고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반면 데일리 메일 모회사 측은 당시 성명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