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가운데 월가는 경기 침체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월가 논평의 대부분은 다가오는 금융 시스템 위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는 “우리는 앞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대출 기준 엄격화, 대출 성장 둔화, 대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향후 몇 달 동안 성장과 일자리 증가의 의미 있는 둔화를 예상하고 있었고 신용 조건의 상당한 긴축 전망은 우리가 예상하는 연착륙을 더 어렵게 할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은 파월 의장이 “최근 은행 위기가 대출 감소 및 고용 둔화와 같은 긴축 금융 상황을 통해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관찰을 반영한 것이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매튜 루제티는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 내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아지고 있다는 광범위한 신호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은 최근의 사건들이 경기 침체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는 불확실하더라도 확실히 경기 침체 위험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더 심각한 하방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였다”며 “기본 전망이 심각한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 몇 가지 주요 변수가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생각에 대한 또 다른 변화는 지속적으로 크게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라며 “이것이 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가중시켜 향후 금리를 낮추는 데 적어도 하나의 기여 근거가 될 가능성을 점점 더 크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장은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단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현재 금리를 유지하고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불안으로 금융 환경이 긴축되고, 경기가 악화하면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