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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만드는 '로봇 플랫폼'은…"총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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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관련해 연내 M&A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사업 전략을 정재홍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 M&A에 대해 정확히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올해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행사 간담회에서 밝힌 발언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추가 투자를 통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99%까지 늘린 상태입니다. 지분율을 최대 약 59%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권리도 갖고 있습니다.

추가 지분투자 배경과 로봇 사업 전략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요. 한 부회장은 이렇게 답했는데요. 먼저 보고 오시죠.

[한종희 /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저희 삼성리서치에서는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들이 모였습니다. 로봇사업팀도 있습니다. 올해 출시될 'EX1'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가 플랫폼을 만드는 건 저희 해외공장도 많은 부분들이 협동로봇 등 많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로봇 분야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초 소비자가전박람회(CES)와 최근 정기주주총회까지 한 부회장은 로봇 사업에 대해 미래 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언급해왔습니다.

최근 추가 지분투자를 진행한 터라 질문이 나올 걸 예상한듯, 삼성리서치에서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오늘 새롭게 밝힌 거고요.

시니어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추정되는 EX1 연내 출시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공식 간담회 이후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시점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한 부회장은 "연내 가능하도록 할 것이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같이 잘 맞춰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습니다.

한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특정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결국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로봇 서비스는 로봇 무선청소기 정도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로봇 보단 가전으로 인식하죠.

몇 년동안 CES 행사에서 가사도우미, 돌봄 로봇, 공 모양 반려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이런 게 가능하다 정도의 시제품 성격이었습니다.

호텔이나 식당에 '클로이봇'을 공급한 LG전자 등 다른 기업에 비해 아직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건데요.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으로 현재 준비 중인 B2C, B2B 로봇 서비스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보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지난 2011년에 만든 회사입니다.

이족보행부터 사족보행, 협동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잠깐 보시면 다관절 로봇 운영체제부터 로봇 전기모터 시스템, 로봇내 센서, 통신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사람의 작업을 도와주는 산업용 협동로봇이 이 회사의 주력제품입니다. 삼성전자 공장 자동화부터 활용할 수 있는데, 협동로봇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16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해 성장세가 높습니다.

이날 한 부회장은 로봇 플랫폼이 무엇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로봇 운영과 유지보수를 하는 통합 솔루션 서비스로 인식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협동로봇의 운영체제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합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뒤 이렇다 할 인수합병(M&A) 사례가 없었잖습니까. 로봇 기업 외에도 새로운 투자를 기대해봐도 될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80억 달러, 당시 우리돈 약 9조 4천억 원을 주고 하만을 인수한 게 2017년입니다.

지난해 영국 ARM 인수 가능성을 두고 이재용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기도 했는데, 투자만 논의하고 이렇다할 소식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대형 M&A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가능성은 삼성으로선 오랜만에 나온 M&A이지만 하만에 비해선 규모가 너무 작은 게 사실입니다.

마침 오늘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당장은 대형 투자 보단 미래 기술 위주로 소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부회장이 "다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전사업의 실적개선, 반도체 업황 회복 등 시장여건만 마련되면 새로운 투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부회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현재 적자인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상반기 좋은 성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처럼 적자 낼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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