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상반기 부진이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1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1조8천억 원보다 6천억 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2조8,400억 원, 1조2,1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지속적인 재고 축소 정책에 따라 목표를 밑들고 평균판매가격(ASP)도 더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고, D램 부문도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6만700원)는 과거 저점 배수 평균치인 1.1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강한 회복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5천 원을 유지했다.
앞서 16일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900억 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28%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출하가가 기대보다 더 부진하고 가격 하락폭도 확대됐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을 3조4,600억 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공급망 내 재고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세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부품에 선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들어 부품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천 원을 유지했다.
지난 14일 KB증권 역시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 여파로 D-램과 낸드의 출하 감소와 가격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 감소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축소 효과가 점차 반영되며 점진적 수급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B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증시 불확실성 속에 이날 오전 10시 10분 전 거래일 대비 600원(0.98%) 내린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