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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아기 숨져…中서 유행성 독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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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독감이 확산하는 중국에서 독감에 걸린 두 살배기가 나흘 만에 숨졌다.

18일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쓰촨성 청두에 거주하는 장모 씨의 두살 난 아들이 고열 등 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쓰촨대 화시 제2병원에 입원, 검사했지만 독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장씨의 아들은 입원 이후에도 고열이 가라앉지 않아 이튿날 재차 검사했으나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사흘째인 지난달 26일 새벽 심전도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위중한 증세를 보여 중증 환자 치료실(ICU)로 옮겨진 뒤 이틀 뒤인 28일 오후 1시께 숨졌다.

병원 측이 발급한 사망 진단서에는 사망 원인이 유행성 독감으로 기재돼 있었다.

장씨는 "숨진 아기의 형이 먼저 유행성 독감에 걸렸고, 아기의 증세도 형과 비슷했으나 병원의 진단만 믿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며 "병원 측의 부실한 검사와 늑장 진료로 살릴 수 있었던 아기가 숨졌다"며 병원 과실을 주장했다.

병원 측은 "규정에 따라 의료 절차를 준수하며 진료했다"며 "유행성 독감 증세가 악화, 단기간에 여러 장기 기능이 급속히 쇠약해져 살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쓰촨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조사팀을 병원에 보내 사망 경위 등 진상 조사에 나섰다.

올해 들어 중국의 독감 치료 지정병원의 독감 의심 증상 사례가 매주 10만건에 달하는 등 H1N1과 H3N2 형 독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가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6일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남방과 북방에서 모두 독감 의심 증세 발생 건수가 전주 대비 84.6% 증가했으며, 독감 양성 판정 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과 청소년 감염자가 유독 많아 항저우와 시안 등 여러 지역의 학교들이 독감 발생에 따라 휴업했다. 산시성 성도 시안시는 지난 8일 유행성 독감이 확산하면 생산·상업시설 폐쇄, 업무 중단, 발생 지역 봉쇄 등 '제로 코로나' 당시 시행했던 방역 통제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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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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