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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대항마?…'어니봇' 공개한 中 바이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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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항해 '어니봇'(Ernie Bot)을 선보였으나 실망스러운 시장의 반응에 주가가 급락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바이두가 베이징에서 '어니봇'을 공개한 직후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10%까지 폭락했고 최종 6.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바이두가 챗GPT에 대항해 '어니봇'을 작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15% 급등했던 것과 정반대다.
 
당시에는 중국의 AI 선두 기업 바이두가 중국의 잠재적 거대언어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데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전날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이 '어니봇'의 기능에 대한 실시간 시연 없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사전 녹화된 시연 자료에 의존해 약 30분간 설명하자 시장은 실망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사전 녹화된 시연 영상을 공개한 챗봇은 어니봇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도 출시 행사에서 사전 녹화한 시연 영상을 보여줬다.
 
리옌훙은 "어니봇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비춰 볼 때 나는 이것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지금 이를 출시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니봇은 중국과 미국의 경쟁 도구가 아니며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꾸는 바이두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컨설팅회사 어낼리시스의 리즈 이사는 어니봇의 출시는 용감했지만, 유감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바이두는 챗GPT와 GPT-4 이후 거대언어모델을 공개한 첫 중국 기술 기업이다. 그러나 실시간 시연만큼 놀랍지 않은 녹화된 시연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챗GPT는 영어와 중국어를 포함해 많은 언어로 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지만 어니봇은 그렇지 못하다는 한계도 있다.
 
리즈 이사는 "어니봇은 중국어 처리는 잘하지만, 영어 처리는 그만큼 잘하지 못한다"며 "다른 언어 모델처럼 어니봇도 방대한 양의 서면 자료에 대해 훈련 받았는데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환경에 둘러싸여 기능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AI 업계는 오픈AI가 14일 더 '똑똑해진' 챗봇인 GPT-4를 출시하자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오픈AI는 GPT-4 모델이 많은 전문적인 시험에서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저장대 자오쥔보 교수는 SCMP에 "GPT-4의 엄청나게 긴 기술적 성취 보고는 이것이 어떻게 꿈을 꿔야 하는지를 아는 지휘부와 함께 수년간 어려운 작업을 해낸 한 군대의 성취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개발자들은 오픈AI와 비교해 엔지니어링과 하드웨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SCMP는 "중국 산업계는 AI 경쟁에서 승자독식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AI 기업 창업자는 중국 기술 뉴스 플랫폼 DI프론트라인에 "규모부터 거대언어모델의 효과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들은 오픈AI에 뒤처져있다"며 "챗GPT는 답변의 완성도와 속도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얼빈공대 처완샹 교수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챗GPT는 인간이 지식을 취하는 최신 방법이며 새로운 기술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기계와 상호작용을 위해 처음 만든 것 중 하나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탄생했고, 이후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구글과 바이두 같은 검색 엔진 기업이 등장했는데 이제는 거대언어모델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파라미터로 저장되지만 우리는 자연 언어를 통해 그것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 분야를 오픈AI가 분명하게 선도하고 있고 새로운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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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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