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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융위기 뇌관 떠오른 CS…"금리인상 중단해야"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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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리콘밸리은행에서 시작된 공포가 유럽의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투자 손실이 알려지며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일단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에게 자금 지원하겠다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기자>
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약 70조여원의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국립은행과 스위스금융감독청이 공동 성명을 냈는데요.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된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며 "하지만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직접 공급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대출해주고, 또 최대 30억 스위스프랑의 선순위 채무증권도 발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소식에 1시간 전 열린 스위스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초반 40%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되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지표는 766.86bp까지 치솟았는데요. CDS는 기업이 부도가 날 것을 대비해 드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겁니다.

높을 수록 부도위험이 크다는 뜻인데, 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시절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입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과거 한때 60달러 최고점에서 97% 빠진 2달러대인데, 오늘 밤 어떻게 움직일 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번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폭락은 지난 화요일 재무보고서에서 '중대한 약점' 발견했다는 발표,

그리고 어제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자본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커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 위기설이 부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되돌이켜보면 2021년부터였는데요.
 
사실 14일 나온 재무재표 '중대한 약점'의 미실현손실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는 아닙니다. 현금 유동성 대비 0.3% 수준인데요. 문제는 전례 없는 투자자와 고객들의 이탈인데요.
 
이 문제가 어디서 시작됐냐면, 2021년 2개의 큰 투자손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였습니다. 당시 손실 규모가 각각 10조원에 가깝다고 알려졌는데요.
 
리스크 관리 실패에 더해 미흡한 내부 통제 등 각종 악재에 또 하나의 뉴스가 터지죠. 바로 비밀고객 명단 입니다.
 
<앵커>
스위스 은행하면 고객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 기밀 유지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내부고발인이 제보한 리스트를 열어보니 세계 각국의 부패인사, 독재자, 인신매매범, 경제제재 대상 등 온갖 범죄자들 이름이 나온 거죠. 
 
각종 잡음으로 고객 예금 이탈이 급격히 확대됐고, S&P에서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 바로 위인 BBB-로 강등했습니다. 
 
지난 4분기 중 1100억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155조원 규모의 고객 자금이 유출됐는데, 일각에서는 잇따른 리스트에 있던 비정상적 고객들의 자금이 상당부분 빠져나갔다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후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한 여러 노력을 했지만 고객들의 예금 인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SVB 파산과 함께 금융 리스크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사이, 크레디트스위스 연례보고서의 '중대한 약점'이 나온 것이죠.
 
시기가 안 좋았다기 보다는 부풀대로 부풀었던 시한폭탄이 터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사우디 국립은행 회장이 "크레디트스위스 상태 추가 자본 필요없을 정도로 건전하고 괜찮다"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속한 조치는 전염을 막는데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위기가 일시에 끝나지 않고 다시 불안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월가에서 우세합니다.
 
모닝스타의 요한 스콜츠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자금조달비용이 너무 높아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거나 아니면 해체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스콜츠 애널리스트는 "올해 손실규모가 자본적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크레디트스위스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IB부문 매각도 옵션 중 하나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래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을텐데요. SVB발 금융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모든 은행들,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어 백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까지 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되고 있지만, 이 경우 여파는 SVB와는 비교가 안되게 커집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는 "CS가 '리먼의 순간'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문제는 당장 우리시간으로 오늘 저녁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유럽중앙은행은 물론이고, 미국 연준도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얼마나 확산될지 몰라 긴축정책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연준에게로 또다시 키가 돌아가는군요.
 
<기자>
파월 발언에 긴장하면서 CPI만을 기다렸던 것이 언젠가 싶지만 바로 지난주였거든요. 그만큼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밥 미셸 JP모건 CIO는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어제의 싸움'이었다. 금융안정이 이제 연준의 최고 우선순위여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은 "연준이 긴축 사이클 시작했을 때 은행 생존 여부까지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연준이 25bp 인상을 이어가며 정책 신뢰성을 지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동결의 가능성은 30%, 25bp 인상은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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