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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안 돼서 해지했어요"…100만 개 사라진 청약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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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집마다 하나씩은 갖고 있던 청약통장. 이제는 옛말이 되려나 봅니다.

꾸준히 늘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더니 지난달까지 100만 개에 달하는 계좌가 해지됐는데,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유진 / 충청남도 천안시 : 청약 당첨이 안 돼서 지금은 해지했어요. 요즘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서…]

[정회택 / 서울시 강남구 : 요즘 계속 분양가 떨어진다는 말도 나오고, 돈이 묶이는 거잖아요. 그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이건우 / 서울시 서대문구 : 청약 제도가 보완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당첨 확률도 좀 높여줘야 할 것 같고, 20·30대가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2023년 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계좌수는 2,763만 개입니다.

늘어만 가던 청약 통장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감소하더니 여덟 달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간 97만 계좌가 없어진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침체.

하락폭이 꺾이긴 했지만 주택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주택 매수심리 역시 여전히 위축된 모습입니다.

연구 기관들은 올해까지 주택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계약 물량이 많은 점도 청약 통장의 매력을 낮춥니다.

청약에 당첨돼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연 2.1% 수준의 낮은 금리도 문제시됩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통장 해지를 제외하고는 돈을 뺄 수 없어, 청약에 들어갈 돈을 가계 소비에 쓰거나 차라리 대출을 갚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정성진 /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 작년 하반기부터 청약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청약을 할만할 요인을 못 느끼니까, '청약통장 넣어봤자 별 혜택도 없는데 뭘' 이런 분위기 아닐까.]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마냥 계속되진 않을 것인데다, 직장인의 경우 청약 통장을 통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해지보단 유지를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달(3월)부터 사는 지역이나 주택 보유와 상관없이 누구나 무순위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규제가 완화된 만큼 청약 통장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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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성근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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