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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나" 美 당국 SVB 사태 조기 진화에 시장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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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틀 만인 12일(현지시간) 또 다른 미국 은행이 폐쇄되며 다른 기업들로 위기가 전염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 차원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예금주를 보호하기로 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주말 동안 커진 불안감에 당초 월요일 아시아 증시에서부터 급락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블랙 먼데이'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미국 증시 주요 지수선물도 오르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 당국은 증시가 문을 닫은 주말 동안 비교적 신속한 대책을 내놓으며 안간힘을 썼다.

미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고객 예치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호응하듯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 다수가 상승하고 달러 대비 환율은 오히려 내려가는 등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가 0.67%, 코스닥이 0.04% 상승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종가는 각각 1.20%, 0.44%, 0.22% 올라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34분 기준 1.88% 급등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07% 치솟은 상태다.

다만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11%, 호주 S&P/ASX 200 지수는 0.5% 빠졌다.

한때 연준의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금융시장 혼란 속에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의 0.25%포인트 인상 전망을 바꿔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 34분 기준 일본 엔/달러 환율은 0.59엔 내린 134.44엔,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386위안 떨어진 6.9012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SVB 악재 속에 1%대 하락을 기록했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선물도 오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34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 1.61%), 나스닥 100지수 선물(+ 1.7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1.11%)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5% 오른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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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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