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이낸셜 그룹의 파산 후폭풍이 미국 증시를 덮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대형 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를 강조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 모간스탠리, 도이치방크 등의 IB들은 SVB 파산 이후 금융 섹터가 4.1% 급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지만 이번 사태로 일부 은행주에 상당한 매수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 브레넌 호켄(Brennan Hawken) UBS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가운데 찰스 슈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VB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금융 섹터로 확산되면서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재무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찰스 슈왑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전했다.
앞서 찰스 슈왑은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3%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또한 10일(현지시간)에도 파산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11% 이상 밀려난 5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호켄 애널리스트는 SVB 사태의 두려움이 과장됐고 찰스 슈왑의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찰스 슈왑은 고객 자산 관리 등을 통해 축적한 자본 건전성으로 SVB 같은 파산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찰스 슈왑의 투자 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며 목표가는 90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10일(현지시간) 찰스 슈왑 종가 대비 약 5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편 도이치방크도 찰스 슈왑의 매도세가 지나쳤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베델(Brian Bedell)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찰스 슈왑의 유동성 위기를 과대평가했다"면서 "찰스 슈왑의 유동성 프로필은 대차대조표에서 고객 예금 인출 예상 규모에 비해 상당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수(Buy)' 투자의견과 109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파이퍼 샌들러도 찰스 슈왑의 저가 매수 기회를 강조하고 나섰다. 리처드 리페토(Richard Ripetto)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찰스 슈왑의 낙폭은 과했고, 금융 서비스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에 매력적인 진입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비중확대(Overweight)'의 투자의견과 10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외에 모간스탠리도 찰스 슈왑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며 약 50%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
이날 찰스 슈왑은 전장 대비 11% 하락한 5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미국 정부가 SVB 예금을 전액 보장하고 유동성도 지원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10시(한국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오르고 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