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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맹' 만난 시진핑 "경제의 정치화 말라" 美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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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대표적 친러 성향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냉전적 사고와 세계경제의 정치화·도구화를 중단하라며 미국을 견제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국빈 자격으로 방중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계기에 현지에서 회담한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정치적 해결의 방향을 견지하고, 일체의 냉전 사고를 버리고,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안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관 국가는 응당 세계경제의 정치화·도구화를 중단하고, 진정으로 정전과 평화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러시아 독자 제재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일부 단체까지 제재하고, 반도체와 관련한 대중국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한 것"이라며 "화해를 권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것이 중국 입장의 핵심"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주년인 지난달 24일 밝힌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에 찬성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문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 결과 발표문에서 시 주석 발언 중 전쟁의 직접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쪽을 명확히 편드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불안감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자주 써온 `합리적 안보 우려 중시`와,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입장을 감안한 표현인 `주권과 영토 완전성 존중` 가운데 전자만 발표문에 적시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두 나라와 양 정상의 `친러` 및 `친 푸틴` 공통분모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세계는 현재 100년 만의 대변혁에 직면해 있고, 세계평화와 발전 수호의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며 "벨라루스와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인류운명공동체를 함께 건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협력과 의료·보건 협력 심화, 각자의 핵심이익 수호 지지, 내정간섭 반대 등을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시 주석이 제창한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 등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중-벨라루스 전천후 전면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으며, 경제·무역, 농업, 세관, 과학기술, 보건, 관광, 스포츠, 지방 등과 관련한 다양한 양자협력 문서에도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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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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