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이어오던 경매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여러 차례 유찰된 물건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다.
2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는 평균 8명이 응찰했다. 작년 10월 2.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증가세다.
인천은 10.4명, 경기는 13.7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이달 서울에서는 아파트 경매 122건 중 4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6.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8%로 전월(78.7%)보다 소폭 상승했다.
인천은 156건 중 35건(22.4%)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66.4%였다. 경기는 261건 가운데 99건(37.9%)이 주인을 찾았고, 낙찰가율은 71.9%를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응찰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달 경매에 나온 주거용 오피스텔 77건에는 평균 10.7명이 응찰했다. 서울 오피스텔 응찰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작년 1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서울 빌라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 3.7명에서 이달 3.8명으로 늘었고 인천(4.9명→5.7명)과 경기(5.0명→5.7명)도 모두 증가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3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에 응찰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이 보였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도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다만 낙찰가율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응찰자들이 가격 면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서울 아파트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롯데캐슬파인힐 전용면적 181㎡(16층)였다. 이 물건은 감정가(12억7천만원)보다 높은 14억8천500만원에 팔려 낙찰가율 116.9%를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한빛아파트 60㎡(17층)는 감정가(6억3천800만원)보다 높은 6억8천만원에 팔렸고, 16명이 응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