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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11곳 중 8곳 첫 날 ‘따상’...IPO 병목현상 '심화' [IPO 프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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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지난 달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첫 날 공모가 2배를 넘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일들이 속출했습니다.
이 달에도 주목받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벤처투자사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IPO 성적이 주목됩니다.
양재준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지난 달 상장한 스튜디오미르를 비롯해 미래반도체 등의 주가가 거래 첫 날 급등했는데, 반면, 오아시스마켓, 케이뱅크는 상장을 철회했죠?

<기자> 지난해 말부터 IPO시장은 중소형사들의 잔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달 IPO시장이 지난해 4분기와 달라진 점은 거래 첫 날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소위 ‘따상’ 현상 속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 들어 3일까지 신규로 상장한 11곳 가운데 스튜디오미래, 미래반도체, 오브젠, 꿈비가 첫 날 ‘따상’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삼기이브이와 샌즈랩, 바이오인프라, 나노팀도 첫 날 장중 한때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 ‘따상’으로 첫 날 거래를 마친 곳은 케이옥션, 유일로보틱스, 포바이포 등 3곳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주식시장 하락 영향 등으로 IPO 추진하는 기업들의 밸류가 비교대상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공모가가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1~2월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공모물량 부담 등 공모주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다소 줄었다는 게 IPO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반면, 컬리를 비롯해 오아시스마켓, 케이뱅크 등 대어급이라 여겨졌던 기업들은 공모가 산정문제 등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지난 달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거래 첫 날 ‘따상’을 기록했는데, 청약 경쟁률 역시 높아지고 있는 이유 무엇인가요?

<기자> 증권사 IPO 관계자들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시장에 공모 대기자금이 많아졌다는 게 공통적인 설명입니다.

대어급들의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모주 관련 펀드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나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대기자금은 지난해 연말보다 늘었다는 분위기입니다.

공모주 시장이 확실히 살아났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모가와 적은 유통 물량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IPO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스튜디오미래의 일반 청약경쟁률은 1,592대 1을 기록한 가운데, 꿈비 1,773대 1, 바이오인프라 1,034대 1, 자람테크놀로지 1031대 1, 미래반도체 986대 1을 나타냈습니다.

오늘(3일) 상장한 나노팀의 일반청약에는 5조 4천억원의 돈이 몰리며, 1,6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사 IPO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공모와 관련해 대기자금 풍부한 상황”이라며 “대어급 IPO 종목이 출현하기 전까지 중소형 공모주의 강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또다른 증권사 IPO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기관들이 운용하는 공모주 펀드의 경우 절대 금액이 줄어들고 환매가 많이 일어났는데,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는 해 볼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하는 공모주 펀드는 환매로 인해 펀드 규모도 줄고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에 투자해 볼 만 하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인데요?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대어급으로 불리는 컬리, 오아시스마켓, 케이뱅크 등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미루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환매로 이어져 공모주 펀드 자금이 순유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3조 6,400억원이던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지난 달 말 3조 3,356억원으로 3천억원 가량 순유출됐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의 투자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은 지난해 말 151조원에서 지난 달 말 197조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언제든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단기 운용자금은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단기 운용자금은 늘고 있는데,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낮아 운용 규모가 크지 않기에 기관투자가들도 수요예측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보틀렉(bottleneck), 병목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공모 물량과 공모기업은 적은데, 청약에 나설 수 있는 대기성 운용자금은 많은 불균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올 들어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IPO가 진행되면서 신규 상장 테마까지 형성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3월에 눈 여겨 볼만한 IPO 종목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3월에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들은 바이오, 통신용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창업투자 등 업종별로 워낙 다양하기에 업종별 청약 경쟁률을 눈 여겨 보시는 것도 향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일) 임상대행업체(CRO)인 바이오인프라가 상장했는데, 공모가 2만 1천원 대비 2배 오른 4만 2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급등락을 보였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소재에서는 나노팀이 오늘(3일) 상장하며 공모가 대비 2배 뛰어오른 2만 6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급등했습니다.

또, 통신용반도체에서는 삼수끝에 상장을 추진하며 1,03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자람테크놀로지가 7일 상장하며, 플랜트 전기공사업체인 금양그린파워가 13일 상장할 예정입니다.

또, 바이오분야에서는 지난 달 투자설명서 수정 등으로 상장일을 미룬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상장할 계획입니다.

창업투자와 엑셀러레이터 투자사인 엘비인베스트먼트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상장하며, 챗 GPT로인해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진 소프트웨어업체 틸론과 부동산 투자사인 한화리츠가 기업공개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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