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그룹의 움직임도 눈 여겨 볼 만합니다.
앞서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기존 수산·유통 사업에서 벗어난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유오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동원산업을 지주회사로 세우고 그룹 재정비를 마친 동원그룹.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인수합병(M&A) 소식을 전했습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성공한다면 동원그룹은 1969년 창립 54년 만에 제약·바이오 사업에 처음 뛰어들게 됩니다.
제약·바이오 사업은 시간과 비용 투자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식품사업과 다르지만 `건강`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식품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본업과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둘 다) 식약처 관할 하에 있어 규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또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헬스케어 제품도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인수에 대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한국맥도날드 인수는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동원은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외식 사업 진출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약한 고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 사업자로 발돋움 하게 됩니다.
동원그룹이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는 이유는 수산·유통 사업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동원산업 연매출은 8조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력인 참치 어획 사업의 경우 시황에 따라 매출과 이익 변동이 심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그룹의 모태 격인 동원F&B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3.1%로 수 년째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하나로 합친 지주회사 체제는 현금 유동성을 늘려 김남정 부회장이 지금보다 공격적인 인수 합병에 나서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2013년 경영 전면에 나선 김 부회장은 10년 간 한진피앤씨, 동부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인수 합병을 성공시키며 그룹 가치를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동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약속한 만큼 김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 행보가 체질 개선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