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최근 나왔던 미국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키며, 연준의 추가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왔습니다. 연준 내 고위 관계자들은 물론, 월가에서도 연준의 속도조절을 소거하는 분위기가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강력한 PPI 공개 여파에, 개장 직후 강세를 굳혔던 달러화는 장 중반 이후부터는 기술적인 차원에서 약세로 후퇴했었지만, 하루 뒤인 금요일에는 역시나 예상대로 다시 강세를 탈환했습니다. 6주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물가 압력을 여러 차례 재확인한 만큼, 아무래도 단기간 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고요, 시장은 보다 더 매파적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엔화 > 지금은 다시 약간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 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꾸준히 강세를 띠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역대급 무역수지 적자 파장까지 겹치면서, 엔화는 차기 일본은행 총재의 성향을 둘러싼 논란들이 일단락되며 치고 올라갔던 강세를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됐는데요,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약세 골이 점점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 유로화 > 연준은 유럽중앙은행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유럽중앙은행은 연준보다 금리 인상 고삐를 더 단단히 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몇 달 간 잔존하며,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견인했었는데요, 미국의 물가 압력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 역시 다시 0.5%p의 금리 인상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 점점 더 힘을 얻으면서, 달러 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작년 1월 6일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칠쳤습니다. 유로화가 그만큼 탄력을 잃었다는 의미인데요, 다만 빠르게 약세 폭을 확대한 이후, 약세 흐름이 잦아들었고, 현재는 다시 강세로 올라섰습니다.
< 파운드화 > 영국의 물가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영란은행이 이 정도 가지고, 금리 인상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강세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관련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비해서도, 유로화에 비해서도,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구체적으로 영국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주를 이루는 경제 구조로 변모해 가고 있는데, 영국인들의 소비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논리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이번 해, 영국 내 소득에서 필수 지출을 빼고 계산하는 실질 가처분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며,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고요, 이에 더해 영국의 예산 적자와 연준의 추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이 파운드화에 더 큰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국제유가 >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면,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유 수요가 낮아지게 되겠죠? 또, 기록적인 수준의 미국 내 원유 재고까지 공개되며, 유가는 지난 금요일에도 하락세를 연출했고요, 지난 한 주간 기준으로도 총 4% 하락했습니다. 러시아가 오는 3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CNBC는 러시아 현지 언론인 베도모스티의 보도를 인용해, 실질적인 원유 수출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 IEA와 OPEC이 모두, 중국 내 원유 수요 증가를 강력하게 지지한 데 따른 영향으로, 유가의 더 큰 낙폭은 제한됐습니다. 관련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사무총장은, 중국의 경기 반등 여부가 원유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돼 추후 유가의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점점 더 풀려가는 날씨로 인해, 천연가스는 2년 만에 최저치까지 빠졌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는, 흔히 겨울철 연료 수요 성수기가 끝나는 시기를 2월 10일 정도로 잡고 있다며, 그 시기가 넘어감에 따라 가스 수요가 빠르게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번외로 하나 전해드리자면, 에너지 업계 내에서는, 전반적으로 석탄에서 가스로의 수요 전환이 일어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1월, 67%의 수요가 있었던 가스는 2월 들어 71%까지 수요가 늘어 동절기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석탄 수요는 동절기 최저치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 곡물 > 현지시간으로 2월 20일,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이죠? 미국 증시와 함께 곡물 시장도 하루 쉬어갈 예정입니다. 휴장을 앞두고, 주요 곡물들은 거의 등락이 없었는데요, 대두와 옥수수가 강보합, 대두유와 밀이 약보합이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코아가 지난 한 주 간 총 6% 정도 상승불을 켰는데요, 2023년은 물론이고, 2028년까지 장단기적으로 모두 재고 확보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커피 및 코코아 위원회가, 코트디부아르 내의 코코아 비축량 부족으로, 약 15만 톤 가량의 코코아 수출 계약이 불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힌 게, 이번 주 코코아 가격의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 금속 > 강달러의 파장으로, 금이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은을 제외하고는 팔라듐과 백금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아연이 연초 늘어난 공급으로 인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봄이 오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소강 국면을 맞이할 것인데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원활한 원자재 순환으로, 세계 각국의 아연 제련소들이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일시적인 상승 흐름이 나오는, 가격 격동기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주석의 낙폭이 눈에 띄는데요,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일부 제련소의 재개와 일부 제련소의 미재개가 겹치면서, 주석 가격의 급등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암호화폐 >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공포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했던 지난 한 주, 암호화폐 시장은 총 13% 오르는 호재를 맞이했습니다. 투심도 적극적이어졌는데요,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 탐욕 지수’는 60까지 오르며, 중립에서 탐욕 단계까지 급상승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테라 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키고 잠적한 권도형 씨가 비트코인 1만 개를 빼돌려 현금으로 환전한 뒤, 스위스 은행에 넣어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는데요, 우리 돈으로는 약 3,000억 원이 넘는 돈이고요, 해외 도피 용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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