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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메' 버리고 '디엠' 쓴다"...청소년 페북 이용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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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소셜미디어 1위였던 페이스북의 국내 월 이용자가 지난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1천만 명을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천5만6천845명이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순위로 따지면 페이스북은 1위 인스타그램(1천860만6천303명)과 2위 네이버 밴드(1천782만9천613명)에 한참 밀린 3위였다.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페이스북 MAU는 1천487만910명에 달했는데, 지난달 수치는 이보다 약 32% 줄어든 것이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이용자는 모바일인덱스 집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국내 정상을 지켰던 페이스북 인기가 사그라지는 동안 특히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국내 이용자 수 증가세가 뚜렷했다.

인스타그램 월 이용자는 2020년 5월 1천737만여 명에서 대체로 꾸준히 늘면서 1천800만∼1천900만 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트위터 월 이용자도 2020년 5월 332만여 명이었다가 지난달 461만여 명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의 원인 중 하나로 장문보다는 짧은 글·영상과 이미지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을 꼽았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비해 긴 호흡의 글이 주로 올라오는 페이스북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인 유튜브 쇼츠나 틱톡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이스북을 활발히 이용하던 10대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페이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초중고생은 80.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6.1%로 반 토막 났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줄어드는 상황 자체가 악순환을 불렀다는 분석도 있다. 주로 지인의 소식이 올라오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어느 순간 기업·단체의 광고·홍보성 게시글이 많이 보이게 되면서 이용자들의 흥미가 떨어지며 이탈이 가속됐다는 것이다.

최근 급격한 인기를 얻은 메타버스 기반 소셜미디어 `본디`(Bondee)처럼 대안 소셜미디어들이 관심을 끌며 페이스북 이용자가 분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본디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앱이다. 최대 50명까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어 `정말 친한 사람들의 소통 공간`으로 유명해지며 이달 초부터 국내 이용자가 급상승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 기준 지난 1일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9천700여 명이었는데, 지난 12일에는 105만여 명까지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셜미디어를 `보여주기` 식으로 인식해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은 계속 대안 앱들을 찾을 것"이라면서 "본디도 과거 반짝인기를 누린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페이스북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숏폼 도입 등에 힘입어 다시 인기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세계 DAU는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20억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도 숏폼 플랫폼인 `릴스`를 도입했고,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디스커버리 엔진` 등 기능을 접목해 이용자들이 다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 이용자가 계속 줄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모바일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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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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