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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공포 다시 고개...월가 "증시 변동성에 대비하라"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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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빅스텝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 막판 하락세가 컸습니다.

사실 전날 놀라울 정도로 강한 소매 판매 지표에도 상승을 이어갔는데, 오늘 빠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결국은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자꾸 무게가 더해진 것인데요. 특히 매파 성향의 위원들이 강력한 발언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강한 지표도 이어졌는데요.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소매판매에 이어 또 하나의 물가지표, 생산자 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과열된 시장이 한 템포 쉬어가게 했습니다.

먼저 생산자 물가지수(PPI)부터 보면, 전월대비 0.7% 상승, 전년동기대비 6.0% 올랐습니다. 월가 전망치가 각각 0.4%, 5.5% 였는데 큰 폭으로 웃돌았고요. 전월 대비로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CPI와 함께 확연한 반등을 보여주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졌습니다.

에너지 물가가 1월에만 5% 크게 뛰었고, 에너지와 식료품, 무역서비스를 뺀 근원 PPI는 0.6%, 상품 물가는 1.2%, 서비스 부문은 0.4% 늘었습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PPI 수치가 지난 여름 이후 가장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둘기적 연준에 대한 희망이 옅어진다"며 "인플레는 여전히 끈적끈적하고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말한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요즘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연준 위원들 발언도 살펴보죠. 대표적인 매파 위원들이 발언에 나섰죠?

<기자>
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다시 등장했는데요. 아시다시피 불러드 총재는 올해부터 투표권이 없지 않습니까.

금리 인상폭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투표를 했다면 50bp 인상을 지지했을 것" 이렇게 말을 한거죠. 그러니까 2월 FOMC에서 연준이 만장일치로 내린 25bp 인상 결정을 지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어서 불러드 총재는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금리 수준을 5.25~5.5% 이 수준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그 수준이 되려면 75bp 더 올려야 하죠.

이날 또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도 연설이 있었는데요.

메스터 총재는 "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한적이 없다"며 "지난 FOMC에서 50bp 올렸다면 기준금리 범위가 5%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오는 경제 지표들도 50bp 인상을 설득할 수 있는 사례라고 덧붙였는데요.

물론 메스터 총재도 올해 투표권이 없습니다만, 3월 FOMC에서 50bp 인상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며 투심을 위축시켰습니다.

지난 12월 연준의 금리 점도표를 보면 최종금리가 5~5.25%로 제시된 바 있는데, 3월 점도표에서 더 높아질지도 관건입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피벗` 기대는 접었고, 연준이 예고했던 것보다 높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었죠.

여기에 경제학자들 중심으로 2% 인플레이션 목표가 문제라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와 채권시장 거물, 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핌코 CEO가 한 목소리로 연준을 지적했는데요.

먼저 로고프 교수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연준은 물가 목표를 2%가 아니라 3%라 말했어야 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상승할 것이고, 2%로 되돌아가는 것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엘 에리언은 한발 더 나아가 "수정하기엔 이미 늦었지만, 3~4%대 인플레이션으로 살아가는 법을 연준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목표를 놓치고, 신뢰도를 깎을까봐 물가 목표 변경을 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죠.

두 사람은 모두 한동안, 길게는 10년 실질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렇다면 주식같은 위험자산 투자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여기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역시 "경제에 녹아든 근본적 인플레이션은 3%가 넘고 낮아질 기미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을 바꿀 때"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어제도 저희가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 분배를 이야기했었는데, 최근 월가 큰손들은 미 국채로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것이 6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입니다. 5.035%를 기록했습니다. 6개월 국채 수익률이 5%를 넘긴 건 2007년 이후 16년만입니다.

1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이날 개장과 동시에 5%를 웃돌았고,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폭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월가에서도 주식보다 채권을 사라는 조언이 나오는데요.

모간스탠리의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인 리사 샬럿은 "연초 주식이 랠리를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연준과 맹목적으로 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은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샬럿 CIO는 이어 중단기 미국 국채, 지방채권, 회사채, 그리고 평균보다 높은 배당금을 줄 가능성이 높은 주식 투자를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팀 역시 "최고의 채권 투자기회가 10년만에 왔다"며 "특히 단기채권을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자가 늘고 있죠. 올해 들어 이달 보름까지 미 채권 순매수액이 지난 12월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3월 FOMC를 지나서 2분기에 주식과 채권시장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 월가는 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미 채권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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