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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팔았다" TSMC 주식, JP모건·블랙록 등 월가도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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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 이어 블랙록과 JP모건 등 다른 월가 금융회사들도 지난해 4분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과 블랙록은 지난 4분기에 각각 대략 400만 주씩 TSMC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투자회사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도 지난해 3분기에 취득한 TSMC 주식 130만 주를 4분기에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처분한 TSMC 주식은 1억1천900만 달러(약 1천527억원)어치에 달한다.

투자회사인 GQG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TSMC 지분을 63% 떨어냈다. 이에 따라 GQG파트너스가 보유한 TSMC 주식은 670만 주, 6억1천620만 달러(약 7천855억원)어치로 줄어들었다.

캐피털그룹 역시 950만 주의 TSMC 주식을 처분했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TSMC 보유 지분의 86.2%를 지난해 4분기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TSMC 주식을 41억 달러(약 5조2천700억원)어치 매입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TSMC 주식예탁증권(ADS) 6천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 분기 사이 5천180만여 주를 팔아치웠다.

투자자들은 버핏이 TSMC 주식을 대량 매각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없는 상태이다.

지난해 11월 버핏의 매수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탔던 TSMC 주가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각 소식으로 전날 시간 외 거래에 이어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5.31% 급락했다.

그러나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 23.5% 상승, 아직도 지난해 10월 저점보다 40% 이상 오른 상태이다.

이와 관련, 대만 타이신 주식투자자문의 토니 황 부사장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지 한 분기 만에 TSMC 지분을 대거 정리한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버핏의 지분 정리로 단기적으로는 TSMC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TSMC 지분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어 TSMC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전망은 아직도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버핏의 사업 파트너인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로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 발행사인 데일리 저널 코프의 연차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멍거 부회장은 "중국 지도자(시진핑)는 매우 똑똑하고 실용적인 인물"이라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식은 죽 먹기`처럼 보여 침공했지만, 내 생각에 대만은 이제 더 이상 그런 `식은 죽 먹기`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지정학적 위험성에도 여전히 최고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미국보다 중국에서 좋은 회사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TSMC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업체라고 치켜세웠으나,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보유 지분 대량 매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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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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