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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없어요"…서울도 못 피해간 '초등학교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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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현상으로 학령인구가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그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소재 화양초등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다음 달 개교(1983년)한 지 40년 만에 문을 닫는다.

화양초에서 5분 남짓 걸어가면 건대입구역이 있고, 주변엔 청년들과 성인을 위한 먹자골목, 1인 가구가 사는 오피스텔, 원룸들이 즐비하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장은 "여기는 젊은 부부가 살기보다는 상권이나 1인 가구용 원룸 건물로 많이 바뀌었다"며 "먹자골목이 유행하면서 청년층 유입도 늘었고 부부들은 경기도 쪽으로 이사를 많이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화양초에 남아있는 62명 학생의 통학구역을 조정해 3월부터는 인근 성수초등학교나 장안초등학교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교는 지금까지 서울 지역에서 총 3곳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강서구 소재 염강초등학교와 공진중학교가 2020년에 폐교했으며, 화양초가 올해 3월, 도봉고등학교가 2024년 통폐합된다.

폐교가 결정됐거나 이미 폐교된 학교 이외에도 새롭게 문을 닫을 학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중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2022년 42개에서 2027년 80개로 늘어난다. 학령인구도 감소하고 있는데 2022년 기준 학생 수는 39만3천565명인데 2027년에는 33만26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중·고등학교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학교 소규모 학교(학생 수 300명 이하)는 2022년 총 49개에서 2027년 64개로 늘어난다. 고등학교 소규모 학교(학생 수 300명 이하)는 2022년 15개에서 2027년 29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서울지역 초등학교는 609개, 중학교는 390개, 고등학교는 320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강남·서초와 강동·송파 지역만 재건축 때문에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인구가 빠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소규모 학교 육성을 지원하고 정 안 되면 통폐합이나 폐교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학부모 동의도 받아야 하며, 이해관계자를 다 만족시켜야 하므로 폐교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인구수와는 관계없이 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해 오봉초등학교 등에 병설유치원 4곳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작구 소재 은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여유 부지를 활용해 건물을 새로 지은 후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포주공 3, 4단지 재건축으로 2018년부터 휴교 중이던 개포유치원과 개포초등학교는 사업시행자 부담으로 개축해 올해 3월 다시 개교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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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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