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밤에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양호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장이 들떴습니다.
오늘 밤에 나오는 CPI 잘 살펴봐야겠죠?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10시 30분경에 미국의 지난 1월 CPI가 발표되는데요.
현재 시장에서 전망하는 이번 CPI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날 것이라는 건데요.
6.5% 늘어났던 지난 12월 지표보다 상승폭은 줄어든다는 겁니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CPI가 나온다면 7개월 연속 하락한 건데요.
반면에 전월비 기준 12월의 0.1% 상승에 비해 1월은 0.4%로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2월의 5.7% 상승에서 5.5%로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CPI가 둔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시장이 그렇게 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CPI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들이 CPI 하락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오고 있어서인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밤에 미국 증시가 상승한 이유는 1월 가계 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연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1월의 가계 소득 증가율은 12월의 4.6%보다 낮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소득 증가율이 줄면서 CPI 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거죠.
투자업체인 바이탈놀로지에서는 이번 가계 소득 지표 발표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통계를 집계한 10년 역사상 월간 낙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5%로 집계되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했다는 점 역시 투심에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지표는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데 투심이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나요?
<기자>
일단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최근에 많이 올랐는데 이번 CPI 발표를 앞두고 어제만 0.19포인트, 0.93% 하락하면서 20.34를 나타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분기에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끌어올려 증시를 달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FRA리서치에서도 “투자자들이 증시 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호의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도 이러한 인플레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계속 시장이 우려했던 게 경기 침체가 어떻게 전개될지였는데
분위기가 완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기자>
시장이 이렇게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보니 이제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를 넘어 아예 ‘노랜딩’ 즉 착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그렇게 올렸지만 고용시장이 지금 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상황이거든요.
임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요.
경기 침체 상황과는 동떨어진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보니 경기 침체 국면 없이 지나갈 수 있지 않겠냐는 거죠.
최근에 골드만삭스에서도 미국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내에 불황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좋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요.
혹시라도 CPI가 시장 예상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나올 수도 있을까요?
<기자>
100% 적중하는 전망은 없으니까요.
당연히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CNBC에서는 “이번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지난 12월 CPI를 전월비 -0.1%로 발표했었는데 항목별 비중이나 계절조정 요인 등으로 조정하면서 최근에 0.1%로 수정 발표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11월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12월에도 물가가 올랐다는 거죠.
1월에도 그럴 수 있다는 거죠.
1월에 신규 일자리가 시장 예상보다 3배나 급증했고, 임금도 오르면서 노동부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무디스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했지만 신규 일자리 폭증으로 1월에는 CPI가 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도 이번 CPI 발표 때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승을 예상한다”고 발언했는데요.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던 요인들이 끝났다고 분석하면서 에너지 가격이나 중고차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상승세 자체에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결국 CPI 발표까지 긴장감은 유지해야겠네요.
CPI가 예상대로 나오면 증시에는 화색이 돌 것 같은데 특히 어느 쪽으로 투심이 많이 몰릴까요?
<기자>
금리 인상으로 부침이 많았던 기술주, 특히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가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투자은행인 스티펠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와 통합을 통해 구글이 가지고 있는 검색 엔진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를 뒤집을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등급과 목표가 모두 올렸습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기대되는 엔비디아도 이틀간의 조정을 멈추고 2.4%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또다른 수혜주인 클라우딩 컴퓨터 종목도 주목 받았는데요.
관련 기업으로 패스틀리가 27.6%나 올랐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도 “패스틀리가 내년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주들에게는 특히나 더 영향이 클 수 있는 이번 CPI 발표가 몇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시장 반응 잘 살피시고 대응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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