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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바드'가 자아낸 우려…'그럴 듯한 오답'의 함정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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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구글 주가의 급락이겠죠. 구글은 유럽에서 AI 챗봇 `바드`를 소개했는데 이번 주가 하락이 이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구글이 AI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 행사 직전 구글의 AI 챗봇인 바드의 부정확성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구글 공식 블로그에 올라간 바드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드가 틀린 답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무엇을 새로 발견했느냐`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바드는 실제와 달리 제임스 웹 망원경이 특정 외계 행성의 최초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습니다. AI 챗봇이 구글 직원들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만큼 그럴듯한 오답을 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이 파리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져있지만요. 이 게시물은 오늘 장 마감 직전까지 트위터에서만 조회수 120만 건 이상을 기록할 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구글의 주가도 전날보다 7.44% 하락했습니다.
<앵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챗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일어난 AI 대전에서 구글이 1패를 기록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주가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사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로 선점한 AI 챗봇 이슈를 뒤따라가는 감이 있었는데요. 이것 자체로도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큽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구글은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심각한 위기 상황을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는 소식도 알려졌었죠.
그런 가운데 구글의 AI 챗봇인 바드가 내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았다는 점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몇 가지 걱정거리를 만들어냈을 겁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구글의 AI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뒤처지는 것인가, 또 하나는 AI 자체가 내놓는 그럴듯한 거짓을 사람이 쉽게 판별할 수 있는가이겠습니다. 후자가 오히려 더 위험하겠지요.
구글의 AI가 내놓는 답변에 `그럴듯한 거짓`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으면, 혹은 이 부분에 대한 불신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검색 엔진에 언어 기반 AI 챗봇 기술을 넣는 것은 섣부르거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자체 검색엔진 빙에 AI 챗봇 기술을 적용시키겠다고 어제 발표했지만, 구글은 바드를 검색 엔진에 통합하는 방법과 시기를 이번에 내놓지 못한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실수는 구글이 경쟁자를 뒤쫓아가는데 급급한 상황이지 않나 하는 우려를 시장에 던졌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D.A. 데이비슨의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구글이 (경쟁자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발표를 서둘러 준비하다보니 잘못된 답변을 게시하는 상황에 처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구글이 쌓아 올린 `왕국`의 기반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검색 시장 장악력에 있습니다. 글로벌스탯에 따르면 1월 기준 구글이 세계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이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의 점유율은 3%에 불과했지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보자면요. AI 챗봇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떠오르며 그동안 공고했던 구글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을 구글이 스스로 제공한 것 아닌가하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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