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신한은행장에 정상혁 부행장이 내정됐습니다.
한용구 현 행장이 건강 상 이유로 취임 한달여 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빠르게 후임 인선 절차가 이뤄졌는데요.
당장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올해 경영 과제를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하는 등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정상혁 부행장을 내정했습니다.
정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한용구 현 행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로, 경영기획그룹장,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맡으며 전략·기획통이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2019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다수 후보군에 대해 이미 폭넓은 검토를 진행했던 만큼, 갑작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내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정 내정자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리딩뱅크 수성입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 6423억원. 3년 만에 KB금융을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CFO: 은행의 대출 성장은 가계대출이 지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며 전년대비 3.8%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 내정자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효율화, 비이자수익 다각화 등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한용구 행장의 청사진을 이어받아 정 내정자만의 색깔을 입혀나가는 작업도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한 행장은 `고객 중심 철학`을 내세워 주요 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온라인 이체 수수료를 면제했고 온라인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는 창구 송금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상혁 내정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일주일 내로 신임 행장에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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