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두고 한국필립모리스와 KT&G의 치열한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공개하며, KT&G의 독주를 막고 전국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에 또 신제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논 셈이다.
■ 가성비·휴대성 강화한 `일루마 원` 출시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기존 기기 대비 휴대성은 강화하고 가격은 인하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 또한 6만9000원으로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13만9000원)`과 `아이코스 일루마(9만9000원)`보다 각각 50%·30% 낮아졌다.
다른 아이코스 일루마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사용하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공식 판매처,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같은 날, 서울과 부산,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만 판매되던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의 판매처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프라임·원` 세가지 시리즈로 대대적인 반전 모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일루마 원은 먼저 출시된 해외 국가에서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비연소 제품 안에서 리딩 포지션을 가져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서울서 1위 탈환 `아이코스`…전국 대결은 16일부터한국필립모리스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서울에서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온데서 기인한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아이코스 출시 이후 약 5년간 전자담배 (스틱)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부터 KT&G의 점유율(45%)이 필립모리스(43%)를 넘어서면서 역전됐다.
하지만 최근 필립모리스는 서울 지역에서 KT&G 전자담배 점유율(편의점 POS 스틱 판매량 기준)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필립모리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는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체 스틱 판매에서 서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나 된다. 수도권까지 넓히면 전체 스틱 판매 비중의 50%로, 절반에 해당될 만큼 중요한 지역이다.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세일즈 총괄 역시 "일루마 전용 스틱 테리아를 출시한 지역에선 경쟁사인 케이티앤지(KT&G)를 따라잡은 곳이 꽤 있다"며 "오는 16일부터 전국적으로 일루마 원까지 판매하면 리더십을 전국적으로 되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KT&G는 1위 수성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전자담배 스틱 시장점유율 48.5%를 기록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KT&G는 지난해 11월 `릴 에이블`을 공개하며 12월부터 전국 광역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일루마처럼 고급형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과 보급형 `릴 에이블` 두 종류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예열과 충전까지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원조 한국필립모리스와 지난해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사업자로 성장한 KT&G.
이들 가운데 누가 왕좌를 차지할 지, 결과는 오는 16일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국판매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