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국내 1호 기술특례상장기업 헬릭스미스가 운명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가는지 여부가 오늘 임시주총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먼저 오늘 임시주총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서울 강서구 헬릭스미스 본사 앞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소액주주들로 가득 찼습니다.
주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 직원들과 주주와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장면입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에 불만을 성토하는 주주도 있었습니다.
[양춘섭 / 헬릭스미스 주주 : 회사 자산 이 건물이 800억원 가고 그 다음에 현금이 1500억원 갖고 있는 회사를 달랑 50억원 카나리아바이오엠이라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회사를 팔아먹으려고 하는 것을 주주로서 도저히...]
<앵커>
소액주주들이 화가 많이 나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대 주주의 지위를 넘기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 아니라 도리어 10% 할인한 가격에 넘겼다는 점도 석연치 않고요.
어쨌든 이렇게 증자로 받게 되는 돈 350억원 가운데 300억원이 지금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흡수합병 된 세종메디칼의 전환사채를 사들이는데 도로 나가니 50억원만 받은 셈입니다.
<앵커>
최근에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회사를 추가로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방식인가요?
<기자>
더하면 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16일 에이티세미콘이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 리더스기술투자를 인수했는데 그 때는 돈이 한 푼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앵커>
최근 헬릭스미스 관련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두 건이었는데요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은 허용이 됐고, 임시주총이 적법하게 진행이 됐는지 살피는 검사인 선임은 기각됐습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깜깜이 개표를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또 헬릭스미스는 기존과 달리 이번엔 취재진의 주주총회장 입장을 제한했습니다.
<앵커>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경영권 양도로 인한 경영진 교체입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선영 현 헬릭스미스 대표와 관계사인 세종메디칼의 김병성 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종메디칼은 헬릭스미스 경영권을 인수한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얼마 전 흡수합병 됐습니다.
이외에 회계사 1명, 변호사 2명이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왔습니다. 이들 대부분 카나리아바이오엠 측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헬릭스미스 측은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는데요.
소액주주연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김선영 대표 사내이사 선임을 뺀 나머지 안건은 모두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발언 들어보시죠.
[변경수 / 헬릭스미스 소액주주연대 비대위원장 :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갑자기 우리 회사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가져갔는데요. 너무 급박한 시간에 이뤄져서 저희가 분석할 시간이 안됩니다. 이번 임총에서는 저희는 부결시키고 정총 때까지 아직 2개월이 남았습니다. 그때 찬반 결정할 겁니다.]
<앵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 양측의 지분율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김선영 대표와 특수관계인, 그리고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지분율을 더 하면 14% 가량입니다. 여기에 외국인이라든지 사측과 입장을 같이하는 소액주주 등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3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대위 측은 지난 2021년 7월 임시주총에서 42%,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34% 가량 표를 결집시켰는데요. 이번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것을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3월 정기주총까지 현재 경영진 체제가 유지되는 건데요. 그동안 그 자리에 앉힐 새 인물을 물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대로 사측이 이기면 이대로 경영권은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수중에 들어가게 됩니다. 신주 발행일은 오는 7일입니다.
일단 임시주총은 12시부터 5시까지 정회됐습니다. 때문에 새벽까지 표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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