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한달새 또 1만가구 넘게 늘며 7만가구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위험수위`라고 정한 6만2천가구를 단숨에 돌파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다소 크게 늘었다.
국토부가 31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로 분류되는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분양 주택은 5만8천가구였던 전달보다 1만80가구가 늘었다. 11월(1만810가구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1만가구 넘게 증가한 것이다. 2021년 12월(1만7,710가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만가구 넘게 폭증했다.
수도권은 1만1,035가구로 전월(10,373가구) 대비 6.4%(662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7,072가구로 전달(47,654가구) 대비 19.8%(9,418호) 증가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2월말 7,518가구로 전달보다 5.7%(408가구) 늘었다. 수도권은 전달보다 22.9%(241가구) 늘어난 1,292가구, 지방은 2.8%(167가구) 증가한 6,226가구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시점상 `1.3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정책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당분간 미분양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악성은 준공 후 미분양이 진짜 악성"이라며 "일반 미분양 자체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주택시장의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분양이 방치되게 되면 눈사태처럼 시장 전반에 경착륙 악영향이 있을 수가 있다"면서 "규제 완화와 금융 완화를 통해 실수요와 급매물 시장에서 소화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