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랠리 지속 여부가 달러 인덱스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최근 월가에서 달러 인덱스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달러 인덱스가 반등해도 시장의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을 경우 증시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함께 치솟기 시작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9월 114.78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9월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현재는 101선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BTIG 수석 전략가는 미국 증시 상승랠리 지속 여부가 달러 인덱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하향 추세로 전환되면서 100~102 사이에서 장기적인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달러 인덱스가 향후 반등할 수 있겠지만 달러 반등에도 증시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을 경우 1월 상승랠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NBC가 지난 5년간의 증시를 분석해 본 결과 S&P500 지수와 달러 인덱스는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 달러 인덱스가 4.73% 반등했을 때 S&P500지수는 8.80% 급락했다. 또한 지난 9월 달러 인덱스가 3.14% 상승했을 때에도 S&P500 지수는 9% 이상 밀려났다. 이는 최근의 달러 인덱스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증시가 역으로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두고 글로벌 IB(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최고의 증시 시나리오는 달러 인덱스 반등에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아리 왈드(Ari Wald) 오펜하이머 기술 분석가는 "달러 인덱스 반등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이번 상승랠리에 다리가 생길 것"이라며 "상승랠리 기간이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달러 인덱스가 100선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인덱스가 이 구간에서 정착되면 몇 달에서 몇 분기 사이 증시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케이티 스탁턴(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래터지 창업자도 달러 인덱스와 증시 상관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달러 인덱스와 증시가 매번 반대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증시 상승랠리 지속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달러 인덱스와 국채 수익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버틸 경우 증시 상승랠리가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