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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기세 꺾자" 맞불 놓은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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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기세 꺾자" 맞불 놓은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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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맞서 KT&G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빠지는 모습입니다.

KT&G 주가는 전일 대비 2% 내려 장중 94,000원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내용 유통산업부 유오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 기자, KT&G가 어제 투자와 배당을 늘리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시장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일단 KT&G가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권을 행사하던 상황이었죠.

여기에 KT&G가 어제 향후 5년간 청사진을 담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사실 증권가에서는 이 방안이 나오자 KT&G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등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KT&G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소각이 동반되지 않은 자사주 매입 방안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높은 이익을 보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투자업계에서는 자기자본이익률을 활용하는데요.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으면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고, 그래서 이게 높아야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거든요.

자기자본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서 구하는데 자사주를 소각하면 그만큼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KT&G가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이 내용이 빠져서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실제로 KT&G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사실 내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좀 보면요. KT&G는 향후 5년간 3.9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 1.2조 원, 글로벌 궐련 담배 사업에 9천억 원, 건기식에 6천억 원, 나머지 인쇄공장 이전에 3천억 원을 투자합니다.

중장기 목표도 이날 함께 제시했는데요. KT&G는 5년 뒤 2027년 그룹 전체 매출액 10조 2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추정치가 5조9천억 원이니까 지금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앵커]
어떤 사업을 어떻게 키워 매출을 이렇게 늘리겠다고 하던가요?

[기자]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최근 무섭게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8천7백억 원 정도를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KT&G는 디바이스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고, 신규 플랫폼을 지속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시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2027년에 지금의 2.5배 수준인 매출액 2조원을 넘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요.

또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을 키워내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건기식의 경우 KGC인삼공사가 인삼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또 국내 시장에 다양한 특화 브랜드 출시 경험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이를 통해 현재 1조4천억 원 규모 매출액을 5년 뒤 2조1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앵커]
행동주의 펀드의 핵심 요구사항 가운데 비핵심 사업인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건이 있었는데, 분리 하지 않고 오히려 사업을 더 키우겠다고 했네요.

[기자]
여기에는 여러가지 복합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단 분리 상장을 한다해도 지금 IPO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요. 아시다시피 투자 심리 얼어붙으면서 컬리나 케이뱅크, 11번가 등 상장 대어들이 상장 절차 중단했습니다.

또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받지 못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분리 상장 이후 독립법인이 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돈 잘버는 모회사가 도울 방법이 없으니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담배랑 인삼은 성격이 너무 달라서 한 회사로 묶이는게 어색하기도 한데요.

[기자]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을 생각한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있으니 인삼 등 건강기능식품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요.

또 KT&G가 인삼공사를 자회사로 두면서 유무형의 시너지를 공유하면서 성장해 왔거든요.

이를 테면 인삼이나 담배는 모두 원재료 관리가 중요한 농산물이라 농가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고요.

또 두 사업이 모두 면세나 대형 채널 같은 유통 채널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품목 수가 늘어나다 보면 유통 채널과 협상할 때 교섭력이 높아지는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내용을 쭉 살펴보면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했던 핵심 내용에 대해 결국 KT&G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면 반박한 건데,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4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나머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KGC분리상장 계획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현재도 KGC가 독립 자회사라 이 회사가 상장한다고 해서 지금의 협력 관계에 변화가 있지 않을 거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KGC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해 당장 상장해도 2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 측이 패를 보였으니 이제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주목해야 할 수 밖에 없는데, 결과가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지분율은 1%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런 패널티 극복을 위해 이들은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표 대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정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또 이들이 제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소액 주주들한테 더 매력적일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하지만 KT&G가 제시한 방안들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를 무시한 것은 또 아닙니다.

올해 주당배당금 액수를 늘리고, 자사주 매입, 반기 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거든요.

승패는 결국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 같은 논란을 통해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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