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이 20년간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실패해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품목 중심의 수출·생산구조가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에따라 민간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산업대전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산업대전환 포럼 좌장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한양대 총장, 김현석 삼성전자 고문,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성용 아서디리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산업대전환 포럼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 산업이 잃어버린 20년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10년 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우리경제가 현재 수준에 정체되거나 산업 선도국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 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인력 감소 ▲급속한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산업 공동화 우려 ▲후진적 기업환경 ▲새로운 성장 동력 부재 ▲글로벌 대외환경 등을 꼽았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글로벌 현장에서 보면 우리 기업들은 몸집도 작고 후발주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스피드가 정말 중요하다"며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서 거침없이 달릴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고문은 "대기업은 자체적인 능력 또는 투자자본으로 이끌어갈 수 있겠지만 중소·중견기업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연구개발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대전환포럼은 투자, 인력, 생산성, 기업환경, 국제전략, 신 비즈니스 등 6개 분과별 나뉜다. 포럼은 민관 합동의 200일 프로젝트로 추진되며 첫 100일은 민간의 자유로운 논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후 100일간 관계부처와 민간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까지 `산업대전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대외적으로는 자국우선주의, 미중 갈등, 첨단산업 유치경쟁으로, 내부적으로는 투자·인력 감소, 혁신정체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산업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우리 산업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기반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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