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AFP,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지사 발렌틴 레즈니첸코는 이날 드니프로시 한 아파트단지에 포격 피해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드니프로 강을 따라 수도 키이우에서 동남쪽으로 약 390㎞ 떨어진 드니프로는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에 이은 우크라이나 제4의 도시이다.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 12명도 포함돼 있으며,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잔해에 갇힌 아파트 주민들은 휴대폰 전등으로 신호를 보내며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테러`로 인한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서방에 요구했다.
이날 오전에는 수도 키이우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포격 피해가 발생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주요 기반시설에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키이우 왼쪽 지역 드니프로우스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파편이 키이우 내 일부 지구에 떨어졌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키이우가 공습에 노출된 건 지난 1월 1일 밤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있는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올레그 시네그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산업 지구에 두 발의 S-30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됐으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네그보우 주지사는 설명했다.
중·남부 도시에도 미사일 공습경보가 잇따랐다.
중부 체르카시(市) 측은 이날 러시아가 늦은 오후 시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할 것을 주문했다.
미콜라이우주(州) 비탈리 킴 주지사는 이날 키이우와 하르키우 공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러시아의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17대가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면서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밖에 남부 오데사, 서부 리비우 등도 포격 피해를 입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