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FTX 창업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그라츠는 FTX 사태로 갤럭시 디지털이 약 7,700만 달러(약 954억 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면서 "마음 같아선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창업자의 턱을 주먹으로 치고 싶다"며 불편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TX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FTX 사태로 거래소와 고객 간의 신뢰가 모두 무너져버렸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 역시 FTX 사태로 약 7,700만 달러(약 954억 원)의 피해를 봤다면서 "친한 억만장자 친구의 경고가 아니었다면 갤럭시 디지털이 더 큰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고,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배후에 있는 권도형과 FTX 사태의 주범인 샘 뱅크먼 프리드를 더욱 더 신중하게 평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다만 "FTX 사태로 찾아온 `암호화폐 혹한기`가 오히려 시장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FTX 사태에도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뛰어난 혁신 상품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암호화폐 생존과 잠재적인 상승을 위한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제미니, 제네시스, 디지털 커런시 등의 문제가 확대될 경우 올해 2분기까지 시장이 불안정할 수 있겠지만, 암호화폐 산업이 `진흙탕 길(Walk through the Mud)`을 걸은 뒤에 화창한 날씨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3년 뒤까지 전고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3년 뒤까지 재작년 11월의 가격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 상승한 18,808.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